[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한일 정부간 갈등은 수면아래로 가라앉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의 한국 ‘이지메’는 계속되고 있다. 왜곡보도는 물론 한국을 깎아내리는 기사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4일 “한국이 일본을 배려해 독도상륙훈련을 중지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서울발로 작성된 이 기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상륙에 따른 일본의 반발을 완화시키려고 훈련이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우방과 전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한일 관계를 배려해 중지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4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에게 한 설명은 “해병대의 상륙훈련은 정치적ㆍ상징적 의미가 컸는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만으로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만큼 굳이 상륙훈련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이다.
‘불필요해서 안했다’를 ‘(일본을) 배려해서 안했다’로 아전인수(我田引水)한 셈이다.
산케이는 이날 칼럼에서 한일 역사인식과 영토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에 비판적인 일본인, 즉 노벨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 등 ‘양심적 일본인’들과 이를 비중있게 다루는 한국의 언론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양심적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대일관을 왜곡,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첫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에 대해서도 일본내 비판여론은 우익 뿐 아니라 그 폭이 더 넓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K-POP에 식상해졌다?’라는 글에서 일본에서 우후죽순 처럼 등장하는 가수들에 대해 “구별이 안된다”, “질렸다” 라는 소리가 퍼지면서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음반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붐은 끝났다”고도 전했다. 오리콘차트 자료를 바탕으로 이 신문이 집계한 통계도 곁들였다. 올 해 일본에 데뷔한 K-POP그룹은 8개로 지난해 연간(15개)의 절반이며, 데뷔 첫 주 음반매출 평균도 1만8000개로 지난 해(평균3만7000개) 대비 반감했다. 6월에는 카라와 초신성 등의 행사가 티켓판매 저조로 중단된 소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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