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트남 · 라오스 등 방문…해외정상외교 직접 수행…84세에도 건재함 과시
김영남은 장성택의 중국 방문을 제외하면 김정은 체제가 수립된 이후 줄곧 해외 정상외교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84세의 나이에도 정정한 체력과 오랜 외교경험은 아직 갓 서른이 안 된 김정은과, 외교 부문에는 무지한 장성택 등 신권부가 계속 그를 중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영남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등을 방문했다.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 안정수 경공업상 등을 이끌고 이들 국가를 방문한 김영남은 경제협력 강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시대 최대 과제로 떠오른 ‘먹을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탈피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외교를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김영남은 베트남 방문 때 응웬 떤 중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트남 경제ㆍ사회 건설 경험과 관련해 “좋은 모델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해 베트남식 개혁ㆍ개방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김영남은 현재 8월 30~31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비록 반 총장이 유엔을 대표하는 신분이긴 하지만 성사된다면 현 정부 들어 남북한 최고위급 접촉이다. 반 총장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이란 문제 해결과 함께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김영남과 직접 접촉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반 총장은 “김영남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교류 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교 분야에서 김영남의 지위와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아직 외교무대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김영남이 외교사령탑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영남은 북한 외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아무리 명목상이라고는 하지만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자리에 아무나 세울 수는 없는데 그동안 외교 분야에서 나름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