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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청된 리영호 뒤는? 현영철 1순위, 최부일 2순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리영호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숙청되면서 향후 북한 군부를 이끌 차기 지도그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리영호를 신병문제로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총참모장 자격으로 상무위원직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총참모직에서도 물러난 것이 확실시된다.

김정은의 남자로 떠오른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군을 통제하고는 있지만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리영호가 맡았던 총참모장 직위는 북한군의 실전지휘를 맡는 자리라는 점에서 누가 후임이 되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차기 군 총참모장으로는 리영호 해임 이튿날인 16일 차수로 진급된 현영철이 1순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현영철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차수는 우리 군의 대장보다 한 단계 높은 직위로 리영호가 차수 계급이었으며 최룡해,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등도 차수계급을 달고 있다. 현영철은 지난 2010년 9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비서, 최룡해 등과 함께 대장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리영호 해임 결정을 채택한 다음날 현영철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결정을 채택한 것은 리영호의 후임자, 즉 군 총참모장에 공식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대장인 최부일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보다 총참모장 임명에 유리한 지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영철은 야전 작전통으로 군부내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이 차수 진급 과정에서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영철의 차수 진급 전까지 차기 총참모장으로 유력시됐던 최부일도 차기 군 지도부에서 핵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부일은 김 제1위원장과 최룡해 등과 함께 2010년 9월 대장 칭호를 받았다. 최부일은 김 제1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군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새로 창설한 군 전략로케트군 사령관인 김락겸 중장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북한은 현재 전략로케트사령부를 육·해·공군과 별도로 구분할 정도로 큰 비중을 부여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에서 한 공개연설 첫마디도 “영용한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및 전략로케트군 장병들과 조선인민내무군 장병들”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김영춘에 이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김정각도 차기 북한 지도그룹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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