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영호 전격 해임은 최룡해와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결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른팔로까지 불리던 리영호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북한 권력 서열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 총참모장은 15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에서 해임됐다. 리 총참모장은 이밖에 당 중앙위 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인민군 차수 등을 역임하고 있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의 내용으로 볼 때 리 총참모장은 이들 직책에서도 모두 물러난 것으로 보이며 빈자리를 채우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총참모장은 김정은 시대 실세 중 실세로 꼽히던 인물이었던 만큼 이번의 급작스런 퇴진은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42년생인 리 총참모장은 김 제1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9월 28일 44년만에 부활한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급부상했다. 리 총참모장은 지난해 12월 20일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러 갔을 때에도 김 제1위원장 바로 왼편에 섰다. 김 제1위원장 오른편 자리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차지였다. 리 총참모장의 위상은 지난해 12월 28일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김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영구차를 직접 호위한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욱일승천하는 듯한 리 총참모장의 위상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4월 잇따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직후부터였다. 북한의 4월 대형 정치이벤트를 통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리 총참모장을 제치고 새로운 별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 총정치국장은 군내 최고 직책을 맡은데 이어 차수로 승진했으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리 총참모장이 이번에 모든 직책에서 전격 해임된 것도 최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밝힌 대로 신병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리영호가 김정은의 군부후견인 자리를 유지하다 최룡해가 등장하면서 밀린 것은 사실”이라며 “리영호가 최종적인 권력투쟁에서 최룡해에게 패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병 전문가인 리영호는 북한 군부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져 있으며 연평도 사태는 포격전에 해박한 그의 작품이라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