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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통일·평화·안보 가치 삼위일체돼야”
전경만 신임 통일교육원장
군사 문제 등 천착 한반도 전문가
ABC콘셉트 설정 통일교육 활성화


“학생들도 시험 잘 보려고 한 시간이라도 덜 자고 더 노력하지 않느냐. 통일도 미리 준비해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

전경만(61·사진) 통일교육원장은 장기화되고 고착화마저 되고 있는 분단 극복을 위해 여전히 통일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후임으로 지난달 말 임명된 ‘초짜’ 통일교육원장이지만, 국방연구원 등에서 군사·안보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다. 하지만 전 원장이 처음부터 한반도 문제에 천착한 것은 아니었다. 전 원장은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서울대 상대 동기다.

전 원장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은 국방연구원에 들어가 미국 랜드연구소로 파견돼 안보정책을 전공하면서부터였다. 전 원장은 이후 국방연구원 연구협력실장, 기획조정실장,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부원장 등을 맡아 연구와 관리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다. 그는 “주식투자 한 번 해본 적 없어 대학 동기들을 만나면 핀잔을 듣기도 하고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면서도 “안보와 평화, 통일이라는 의미 있는 분야에서 나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군사·안보 전문가로서 통일교육원장이 된 데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안보정책·전략 분야에서 오래 있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숲을 보는 눈은 있지만 단기적인 남북관계나 현안에는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통일교육과 관련해 ‘ABC콘셉트’를 마련하는 등 한반도문제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라는 의미의 아카데미(academy),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맞는 교육방법을 개발·보급하자는 브레인(brain), 통일교육원이 전국에 산재된 통일교육 관련 기구와 단체를 통합하고 조율하자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라는 ABC콘셉트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전 원장은 통일이 평화와 안보 등의 가치와 결합될 때 우리 민족에게 더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과 평화, 안보는 좋은 가치들이지만 서로 긴장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통일과 평화, 안보가 삼위일체적으로 공유될 때 통일담론은 한반도의 중장기적인 발전담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남1녀를 둔 전 원장은 세상의 눈높이에서 볼 때 큰딸은 의사로, 아들은 변호사로 키운 가정교육에 성공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이자 가정교육에도 일가견이 있는 전 원장이 보여줄 통일교육에 기대를 갖게 되는 또 다른 이유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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