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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키가 소련선수 쓰러뜨릴때 호나호김정은 걸그룹 이어 록키까지...北 김정은식 개혁·개방 본격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공식출범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김정은식 개혁·개방 정책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전체 내용을 방영한 모란봉악단의 지난 6일 시범공연 중에는 북한이 적대시정책을 편다는 이유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의 상업영화 ‘록키’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주제곡이 포함됐다.

방영 내용 중에는 미국 선수인 록키가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의 선수를 쓰러트리는 장면도 있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남한의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짧은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들과 미키마우스 등 미 월트디즈니사의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이미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의 개혁·개방 지향적인 행보는 놀이공원에서 직접 잡초를 뽑는 모습이나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들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북한이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공개한 것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개혁·개방 성향이 조만간 정책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3일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훈통치 기간 개혁·개방 발표시점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방문과 대남, 대미관계에서 이슈선점과 주도적 역할을 위해 내년 초 김정은식 개혁·개방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용어도 경제현대화 또는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우회적 표현이 아니라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미 지난달 28일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를 확립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6·28방침’을 내부적으로 공표했으며 오는 10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협동농장 분조의 유휴토지 영농허용, 시장가격에 따른 국가수매제 도입, 기업소 독립채산제 강화 등의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북한에서 개혁·개방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북한이 ‘자본주의 침투의 상징’이라며 배척했던 청바지 착용을 여성들에게 허용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조선중앙통신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여성들에겐 여전히 부르주아적 생활방식의 상징인 청바지 착용이 권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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