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RF 열리는 캄보디아, 총성 없는 외교전쟁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총성 없는 외교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회의 참가국들은 의장성명 채택을 하루 앞둔 1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자유토론 및 전체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역내 협력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우리로서는 당장 북한의 핵과 장거리로켓 등 한반도문제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전날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처리 파문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곤욕을 치루고 저녁 늦게 캄보디아에 도착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참가국들에게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등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하며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장거리로켓 발사가 평화적 우주이용권 차원에서 실시한 인공위성 발사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11일 오전 캄보디아에 도착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대표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외무상은 양 부장과 1시간가량 진행된 북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핵 개발은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이며, 지난 4월 장거리로켓 발사는 인공위성 발사 실험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김정은 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외무상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회담에선 정치·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 이후 한국 미국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진 북한이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추진해온 동남아 중시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도 관전 포인트다.

캄보디아에 앞서 사회주의권 국가인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ARF 기간 메콩강 유역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계획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미국은 영토분쟁과 관련해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등을 우회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에 대규모 원조계획 등 경제협력을 약속하며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