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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천식> 지금 ‘통일항아리’가 필요한 이유
분단의 고통 70여년간 지속
국민 30% 통일 필요성 못 느껴
통일, 국익위한 절체절명 과제
하나되려는 의지 다시 불지펴야


‘통일항아리’는 우리 국민의 의지와 재원을 모아 통일을 준비하는 노력의 상징이다. 회고해 보면 이제 분단 70여년이 다가온다.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뀌고 세계질서가 완전히 바뀌었지만, 남북한은 분단과 불신과 대결을 계속하고 있다.

5000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으로서 1300년 동안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살아온 단일민족으로서 우리가 해방 후 70년 동안이나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한 것도 부끄러운데, 상대방에 무력 공격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비방하면서 적개심을 키우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이러한 분단의 민족적 참극을 외면하고 여기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중 20~30%가 “굳이 통일할 필요가 있느냐, 이대로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에서는 그 비중이 절반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통일은 어렵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이다. 세계 각국의 중심축이 점점 집중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한복판에서 계속 분단국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그 손실이 어마어마함을 잘 알고 있는 우리가, 그리고 분단 지속 시 종국에는 민족국가로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는 비극이 올 수 있음을 아시아 대륙의 근대사에서 배우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사태를 바라만보고 있을 수는 없다.

통일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국가이익이고 민족이익이다. 다만, 통일한국은 절대로 다른 나라가 해줄 수 없는 우리의 과제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통일하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가져야 하고, 결의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의 기회도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에서 통일의지가 엷어지고 통일의 불길이 하나 둘 스러져 가고 있다. 그것이 50%까지 진행되는 일도 있으니 우리 민족은 흥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 일각에서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꺼리는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의식적으로 ‘통일’을 말해야 하고, 말하자는 것이다. 통일항아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통일의지를 하나둘 일으켜 세울 것이요, 통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통일항아리를 채워 가는 것을 보면서 주변국들은 우리 민족이 정말로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알게 되고, 한반도 통일과정에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통일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는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외세의 강제 침탈로 주권을 상실한 지 100년이 지났는데, 아직 우리는 이 땅에 하나의 주권을 세우지 못하고 싸우고 있다. 우리가 분단되었던 1945년 당시 3000만 우리 민족 중에는 단 한 사람도 분단은 원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통일에 소극적인 생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우리는 부끄럽게 생각하며 우선 통일의지를 되살려야 할 때가 됐다. 이것이 지금 이 시점에 우리에게 통일항아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모든 것이 변혁을 거듭하면서 한반도에 통일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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