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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은 한국판 강남’…입성하기 별따기
[헤럴드생생뉴스]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 거주하기란 한국 국민이 서울 강남에 입성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북한소식 전문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8일 북한 내 타지역 주민이 평양으로 이주하려면 많은 경제적 뇌물이 필요한데, 이 마저도 쉽지않다고 전했다.

평양은 북한의 상징 도시인 만큼 상대적으로 충분한 전기 공급 및 원활한 배급, 그리고 지방과 비교되지 않는 다양한 사회적 기반시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 제2의 도시인 청진에서 조차 평양 거주권을 얻으려 애쓰지만 녹록지 않다는 것.

청진 출신 탈북자 박 모 씨는 “지난 1999년경에 동네 부자 한 명이 평양이주 대가로 거액을 뇌물로 썼지만 계속되는 돈 요구에 결국 포기하는 걸 봤다. 반면에 어떤 집안은 딸 하나 잘 키워서 일명 5과(果)로 선발돼 집안 전체가 평양으로 이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들만의 도시 평양의 만수대지구 호화아파트                                                                      (사진=뉴포커스 제공)

이처럼 지방 주민에겐 평양 입성 자체가 로또인 셈이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정착기간이 오래된 탈북자조차 “돈이 많다면 서울 강남에서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서울의 인기는 하나원에서 갓 출소한 탈북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임대주택을 배정할 때 제비뽑기를 할 정도로 서울의 인기는 높다. 탈락하면 지방장려금을 받고 3년 동안 지방에서 거주한 후에야 서울로 올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은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이 발전했고 평양은 대동강 위 북쪽이 번화가다. 서울은 균형개발을 하려는 취지로 한강의 남쪽을 개발했지만, 평양은 전쟁이 날 경우를 대비, 방어차원에서 대동강의 북쪽을 발전시켰다. 휴전선 기준의 남북뿐만 아니라 도시의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남과 북의 차이는 이처럼 뚜렷하다.

현재도 평양의 거주권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그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지방주민의 평균적인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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