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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가=국가’ 아니라는데...북한의 애국가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는 법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國歌)가 아니라고 한 것과 달리 북한은 헌법을 통해 국가를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이나 법률이 아닌 이보다 하위개념인 대통령령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과 행정규칙인 대통령훈령 ‘국민의례 규정’을 통해 애국가 제창과 관련된 내용만을 기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국장(國章)·국기·수도 등에 대해 서술한 헌법 제7장의 제171조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는 ‘애국가’이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국장·국기·수도만 명시했는데 1992년 4월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가 관련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름은 같지만 북한의 애국가는 우리가 부르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와는 전혀 다른 노래다. 북한의 애국가는 1946년 김일성 주석의 애국가 창작이 필요하다는 교시에 따라 이듬해 박세영이 작사하고 김원균이 작곡한 곡이다. 하지만 분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적인 국가 발표는 분단 시도로 비쳐질 수 있었기 때문에 공식 공포는 1948년에야 이뤄졌다.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으로 시작하는 북한 애국가를 작사한 박세영은 월북시인이다. 보천보전투 등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그린 장편서사시 ‘밀림의 역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작곡가 김원균은 광산 노동자 출신으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생전에 북한 음악계의 최고 대가로 추앙받았으며, 2006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평양 대동강변의 평양음악무용대학이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으로 이름 부쳐지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자신들만의 애국가를 만들기 전까지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곡에 우리의 애국가 가사를 붙인 노래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김일성은 애국가 창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민들은 옛날에 부르던 낡은 노래를 그냥 부르고 있다”면서 “가사내용이 우리 인민의 감정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보수적이며 곡도 남의 나라 것을 따다 만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애국가’가 주로 국가단위 행사에서 사용되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당 행사에서 많이 불리지만 ‘애국가’에 비해 더 큰 의미가 부여되고 위상도 높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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