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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종북논란속 남측인사 어록 공개... 가공인물 가능성
북한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등 남한의 유력 정치인들이 방북당시 한 발언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노동신문이 13일 ‘남한 측 인사들의 방북당시 어록’이라며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북시기에 대한 언급도 없고, 대부분이 비실명인데다 일부 실명이 거론된 인물조차도 해당 단체나 기관에 존재하지 않아 조작의 냄새가 짙다.

남한 내 사교육비 문제가 심각한 것을 겨냥한 듯 무상교육에 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서울 은평구의 한 학교 교원이 “교육이 돈벌이수단으로 되고있는 여기 이남 땅과는 너무나 판이한 대조를 이룬다”라고 말했다든지, 부산 해운대구의 한 교원이 “이남에서는 교육이 뚜렷한 철학이 없이 좌왕우왕하고 있지만 이북에서는 우월하고 선진적인 교육시책이 자그마한 흔들림도 없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들이다.

실명을 거론하거나, 사회지도층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미래학회 회원 리운성’이라는 인물은 “김일성 주석님의 숭고한 후대사랑은 김정일 장군님에 의해 훌륭히 이어져왔다”고, ‘한민족복지재단 김강련’이란 인물은 “이북 어린이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이북 민중정치의 우월함을 한눈에 담아볼수 있다”고 말했다는 게 이 신문의 주장이다.

경희대학교의 한 교수라는 인물도 “교육을 건전하게 발전시켜 통일번영의 21세기를 빛내자면 주체교육의 찬란한 성공탑을 쌓으신 김정일 장군님의 교육사상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도 “이북의 어린이들이 나라의 왕으로 떠받들리우는 것은 김일성 주석님과 김정일 장군님의 탁월한 정치의 결실”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다.

노동신문은 2004년에도 남한 측 인사들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기사를 게재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북측이 남한 내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가공의 인물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 이번 기사에 언급된 ‘리운성’, ‘김강련’ 등도 확인 결과 해당 단체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유력 정치인의 방북 발언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한 북한이 변죽을 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들의 체제우위를 강조하는 한편,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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