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서 자전거 사려면 돈 11년간 모아야
[헤럴드생생뉴스] 북한 주민들에게 자전거는 천금과 같은 물건이다.

자전거 자체가 귀해 새 것 한 대를 장만하려면 북한 돈으로 약 40만원(약 300달러) 정도 한다. 노동자(월급 3000원)가 자전거 한 대를 사려면 거의 11년을 정말 열심히 돈을 모아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애써 장만해도 북한에선 자전거도 마음대로 이용하기도 쉽지않다. 자전거 강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

북한 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북한 주민들이 밤에 집 앞에 자전거를 세워 놓으면 훔쳐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그 도둑질 기술도 나날이 교묘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 이 매체는 “잘 안 보이는 밤이 되면 내리막길에 줄을 길에 가로질러 놓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가면 확 잡아당겨 일부러 넘어뜨리고 아프니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에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제가 북에 있을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사람이 안전원 군복을 훔쳐서 입고는 길에 딱 서 있다가는 제일 좋은 자전거를 탄 사람을 일부러 잡는다. 그리고는 온갖 꼬투리를 잡으며 시간을 끌다가 또 다른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으면 호루라기를 불며 서라고 하는데 잘못을 한 게 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데 저 사람을 잡으러 가야 한다면서 자전거를 잠깐만 빌려달라고 한 뒤 그대로 타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스물 몇 대를 훔쳐서 다른 지방에 팔아넘긴 것이 적발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일이 하도 잦다보니 오죽하면 북한 주민 사이에서 “훔치고 보니 내 자전거였다”라는 말이 유머처럼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