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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꽃제비들 이젠 조직화 됐다
[헤럴드생생뉴스] 최근 북한에서는 매춘이 조직화 돼 사창가를 형성한데 이어 꽃제비 역시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8일 이들 꽃제비들이 조직화한 이유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그래서 단체를 이루고 우두머리를 뽑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단체 행동으로 생존의 연대를 한다는 것.

8년 전 탈북한 이미정(33ㆍ가명) 씨는 “예전에 장마당에서 국수를 먹을 때는 온몸으로 그릇을 감싸 안은 자세로 먹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샌가 꽃제비가 나타나 시커먼 손으로 국수 면을 집어들고 도망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 시장에서는 물건을 그냥 놓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그물을 쳐놓는다” 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탈북한 주은정(38ㆍ가명) 씨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적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음식물 도난 뿐만 아니라 손님 가방을 노리는 꽃제비 날치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 담당 보안원이 단속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는 것. 이에 상인들이 꽃제비 우두머리에게 일정량의 먹을거리를 주는 대신 그런 일을 막아달라며 서로 간의 합의를 한다는 것이다. 꽃제비 두목이 북한정권이 해야 할 시장질서의 일부를 맡는 셈이다.

그리고 꽃제비들이 계속 얻어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간혹 돈이 생기면 그동안 얻어먹은 값 일부를 상인들에게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제는 꽃제비들이 과거처럼 단순히 동냥의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열차역에서 일하는 보안원 중에서도 꽃제비들과 결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시장 조직이 아니라 정해진 구간을 오고가는 비교적 큰 꽃제비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런 꽃제비들은 열차 내 통행증이나 신분증 검열에서 자유롭다. 대신 훔친 금액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열차 승무보안원들에게 상납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북한의 꽃제비들은 형식뿐인 구제소(보호소)를 나와 혼자서 활동하기보다 어떤 조직에 속해서 서로 보호해주며 명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유가 있는 배고픔’ 대신 ‘통제 속의 안정’을 택하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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