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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여성 머릿결 보면 ‘신분’이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 북한 여성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머리를 길게 기를 수가 없다.

북한 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무용하는 여성만이 머리를 길게 기를 수 있고 일반여성은 머리가 묶일 정도의 길이까지만 허용된다는 것.

하지만 굳이 이런 통제가 아니더라도 북한에선 여성들이 머리를 기를 수 없는 이유가 또 있다고 한다. 바로 영양실조 때문이다.

“북한 대부분 여자들 머리에는 꽃이 피어 있습니다” 탈북 여성인 노미희(가명ㆍ29세) 씨의 말이다.

노미희씨가 말하는 ‘머리의 꽃’이란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양실조로 모발이 손상돼 머리카락의 끝이 하얗게 갈라지는 증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같은 머리를 북한에선 “머리에 꽃이 피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머릿결이 갈라지는 현상은 고난의 행군 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 이후로 현재까지도 북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이라는 것이다.

그런 증상이 남성보다 유별나게 여성들에게 많은 이유는 머릿결의 주성분은 단백질인데 부족한 영양분이 긴 머리끝까지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머리를 기를 수가 있겠어요? 머리카락이 세 갈래 네 갈래로 갈라져 빗질하기도 힘들고 마치도 가난의 증표 같아 이를 숨기고자 그냥 집에서 잘랐어요” 라며 북한에서의 아픈 과거를 쏟아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여성들의 머릿에 꽃이 피었는가 안피었는가에 따라 성분과 가문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간부 집 여성들은 영양상태가 일반 가정의 여성들보다 훨씬 좋아 머릿결에 윤기가 흐르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겪었던 머릿결의 한을 털어내고 싶어 한국에 온 후 파마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모발 클리닉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 탈북여성은 갖고 싶었던 긴 생머리도 제법 기르고 있다.

“저는 한국에 온 이후로 머리를 자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또 자주 미용실에 가서 모발 클리닉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김은미(가명ㆍ28세) 씨는 한국에 와서 머리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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