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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워크 추는 김정은 조롱 애니메이션 등장…무서워 댓글도 못써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국의 인기 유머동영상 사이트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험담을 익살스럽게 다룬 애니메이션이 올라왔다.

김정은의 탄생부터 북한정권을 완벽히 장악하기까지의 험난한 모험담이 2분33초 짜리 짤막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쿵쾅거리는 사운드에 ‘김정은’이라는 노랫말이 반복적인 멜로디를 입은 채 화사한 색감으로 그려져 누리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살펴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얼굴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서기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용 등의 괴수를 용감하게 무찌르는 호기어린 모습들을 자잘하게 나열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의 시작을 알린다.

애니메이션이 시작되면 김정은을 최고의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떠받드는 듯 하지만, 이 짧은 영상은 온통 조롱으로 가득차있다. 김정은은 훌륭한 외모와 인품과 능력을 갖춘 데다 심지어 댄스실력까지 출중하다고 조소하면서 이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초특급 군용항공기로 변신시킨다. 김정은이 변신한 군용항공기는 황금 깃탈을 가진 유니콘을 타고 로켓가속기를 발판 삼아 상공을 올라 미국으로 날아간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상공을 날아 세계를 재패하러 나가는 모습엔 북한 주민들이 아기까지 번쩍 들어올린 채 환호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머무른 상공은 북한의 김정일 제1위원장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분주한 모습.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위세에 미군의 사기는 꺾이고 만다. 미군은 조롱섞인 목소리로 비속어를 섞어가며 “너무 너무 무서워 김정은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식은땀까지 흘린다. 

이 상황에서 ‘무서운 김정은’의 실체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개된다.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에 비판글을 달면 “위대한 김정은 동지가 해를 가할 것 같아 올릴 수 없다”는 것. 그러자 인터넷을 사용하던 누리꾼은 정말로 김 제1위원장의 습격을 받고 두려움에 벌벌 떠는 모습이 그려지며 순식간에 결투의 장으로 변모한다. 

애니메이션은 무표정으로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휘두르고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선보이는 김 제1위원장을 한껏 조롱하더니 곧이어 기쁨조를 연상시키는 육감적인 두 명의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고 사랑스러워하며 양볼에 입을 맞추게 한다.

애니메이션의 말미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구름을 가르고 등장해 “사랑하는 아들아”라고 메시지를 전하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눈은 눈물을 머금은 채 핵폭탄을 발사하며 영상은 끝이 나고, 다시 ‘김정은’의 노랫말이 들어간 후크 멜로디가 흐르며 자막이 올라간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의 모든 제작에 관여한 이름 역시 ‘김정은’으로 돼있으며 ‘스페셜 땡스 투’ 역시 ‘김정은’이라고 적혀진 부분이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최대 유머동영상 사이트인 ‘컬리지 유머(College Humor)’에 올라온 것으로 이 동영상의 제작자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구하기 어려우나 미국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한 조롱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이 동영상 사이트에는 일명 ‘패대기 시구’로 불리며 미 언론에까지 보도된 소녀시대 제시카가 LG 트윈스와 삼성라이온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던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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