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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틀째 오바마 美대통령 실명 거명하며 맹비난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명하며 대미비난에 나서고 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하며 강하게 북한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특히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진행중인 북한이 미국 대통령을 실명을 거명하며 비난하기는 이례적이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제 코나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오바마가 미국의 병집은 뒤로 감추고 우리 공화국이 어떻다는 식으로 아닌보살한(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한) 걸 보면 그도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껍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과 북만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은 없다” “북이 변해야 하며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비난강도를 높였다.

이에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오바마는 아예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논평에서 “오바마는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우리 인민의 100일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로 그 시각에 비무장지대에서 우리를 향해 도발적 폭언들을 마구 쏟아내고 우리 인민의 신성한 추모 열기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해 나섰다”며 “이것은 오바마의 머릿속에 가득 찬 극도의 반공화국 적대감의 발로인 동시에 우리의 100일 행사에 대한 무례한 도발로서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을 통해 “미국 최고당국자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평화적 과학기술 위성발사를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로 걸고 들었다”며 ‘미국 최고당국자’란 표현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 의사가 없다고 말은 하지만 고질적인 대결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평화적 위성발사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만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위성발사에 대해 이중기준을 적용하는가 안 하는가 하는가에 따라 미국 최고당국자의 발언이 진심인가 위선인가를 판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위성발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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