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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후속대화 ‘조기 성사’...6자회담 재개 상반기 가능성
오는 23일 북ㆍ미 고위급 대화 재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단됐던 ‘대화’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특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 새 지도부가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따라 늦어도 상반기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다만 북한이 연초부터 줄곧 ‘대남 비방’에 나서는 등 남북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향후 ‘남북관계 변수’가 돌출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일단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 현지 외교소식통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북한의 화답이 드디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김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에 주력하면서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미국이 비핵화와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연계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압박에 나서 북미 관계가 경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었다.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냐, 아니면 내부 체제 단속을 위한 시간벌기에 들어갈 것이냐가 이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주춤하던 북ㆍ미 관계가 예상외로 빨리 진행된 데에는 한ㆍ미ㆍ일 3국의 적극적인 외교 이벤트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3국은 지난달 18일 워싱턴DC에서 3자 고위협의를 갖고 “대화의 문의 열려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북한측에 보냈다.

이같은 과정을 감안하면 이번 대화 재개로 북한이 ‘긍정적 화답’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비핵화 사전조치와 식량(영양) 지원과 관련된 미국과 북한간 협의가 큰 맥락에서 해결의 가닥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미 협의가 끝난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조기에 6자 회담 재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 순방시에도 가능한 빨리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요청했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동안 긴 호흡으로 진행되던 상황이 다소 빨리지는 양상”이라며 “늦어도 상반기중에는 6자회담의 재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6자회담 재개에는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데다, 미국 정부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북한이 이행해야 할 ‘사전조치’의 범주에 포함시켜 향후 ‘남북관계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연초부터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쳐온 북한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지난 2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이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태도를 사과하고 6·15선언을 이행할 것 등을 요구하는 9개항의 대남 ‘공개질문장’에 남측이 제대로 화답을 해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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