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추도대회는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맹세하는 자리였다. 1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추도대회에서 김정은은 명실상부한 북한의 1인자 자리에 등극했다.
북한은 29일 오전 10시55분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군·정의 핵심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 외빈 및 10만명 가량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광장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추도식을 개최했다. 최태복 당 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시종 비장한 표정으로 주석단 중앙에 서서 자신이 북한의 1인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추도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기남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리용철 청년동맹 1비서 등 3명이 순서대로 읽었으며, 각 추도사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애통한 심정->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 강성대국 위업 달성 맹세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김영남 위원장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한들 이보다 더 억이 막히고 절통할 수 있겠냐”고 김 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다음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슬픔을 1100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가리키신 선군의 한길로 더욱 억세게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남 정치국 위원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오늘의 슬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한치의 양보나 드팀도 없이 빛나게 계승 완성해 나가겠다”고 낭독했다.
인민군대를 대표한 리용철 청년동맹 1비서는 “침략자들이 감히 덤벼든다면 산악같이 떨쳐일어나 단 매에 쓸어버리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통일광장의 단상에 높이 모시겠다”고 맹세했다.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추도대회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검은색 두터운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주석단에서 북한군인들과 주민들을 내려다봤다. 이날 추도대회는 약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중계됐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임이 전 세계에 공인되게 됐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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