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장성택-군’ 北 집단지도체제 속도전
북한이 김정은과 군부, 그리고 친인척 가신 그룹의 3각 집단지도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김정은의 카리스마를 권력 분점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집단지도체제의 결속력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앞날은 물론, 동북아 정세에 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북한 언론들은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궁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정은과 장성택 및 군부 핵심 인물들이 조문받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날 북한은 김정은을 향해 일제히 “혁명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김정은을 군을 이끄는 최고사령관, 또 선군정치의 중심 등으로 부르며, 그가 군을 사실상 장악했음을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군복을 입은 장성택의 모습도 주목받았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김정은의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의 장성택의 모습도 함께 내보냈다. 군복 차림의 장 부위원장의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오른쪽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서열에 따른 위치 배열을 중시 하는 북한의 특성 상 군부 내 권력서열이 급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 직전 대장 칭호를 수여받은 바 있다.

이날 방송 장면은 결과적으로 김정은과 그의 후견인인 장성택이 군부를 장악했음을 공통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군은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인정했고, 김정은 시대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인 장성택도 실질적인 군 관리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날 방송된 참배 모습에는 리영호 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및 당 중앙군사위, 국방위, 군 최고사령부 등 군복을 입은 고위간부들이 김정은과 함께 서 있었다.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고 장성택 등 가신 그룹을 받아드린 군이, 김정은 시대에도 북한을 이끄는 핵심 세력의 자리를 대신 보장받은 셈이다.

이 같은 북한의 집단지도체제는 ‘절대 권력’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김정은 1인 지배체제로 외형을 갖추되 내용상으로는 기존 김일성, 김정일 체제와는 완전히 달리 집단지도체제 성격이 많이 강화될 것”이라며 “장성택을 비롯해 김경희, 이영호,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력 간 권력 다툼을 전망하기도 했다. 과거 장성택이 김정일로부터 숙청당했던 점, 또 리영호와 김영춘 등 군 수뇌부와 장성택 간 힘겨루기가 있었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