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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과정을 2년에…‘ 김정은 띄우기’ 속도전
북한 정권이 ‘김정은 유일체제’ 만들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4년 후계자 추대 이후 20년 이상의 권력승계 작업 끝에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데 비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후 일사천리로 호칭이 격상되는 등 2009년 후계자로 확정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당ㆍ정ㆍ군의 최고 직책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력승계 절차는 유사하지만, 승계 기간은 10분의 1로 크게 단축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취약한 권력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권력승계를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후계구도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을 김일성ㆍ김정은과 동일시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미 지난 24일부터 김 부위원장을 최고사령관으로 부르며 추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최고사령관’이라는 장문의 정론에서 “우리는 심장으로 선언한다”며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년 전인 1991년 12월 24일 당 중앙위원회 제6기 19차 전원회의를 열고 추대 방식으로 김 국방위원장에게 최고사령관직을 부여한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지난주 말부터 김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했던 수식어를 김 부위원장에게 쓰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권력승계 속도전을 뒷받침하는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군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높이 추켜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구호는 김 위원장 사망 전까지만 해도 당 총비서인 김 위원장에게만 쓸 수 있었다.

때를 맞춰 김 부위원장의 최측근인 ‘로열패밀리’ 장성택 부부와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 등이 권력 전면에 부상한 것도 김정은 권력승계 속도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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