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강산 압박전략 유효…독대 가능성 높다
이희호·현정은 육로로 방북…北 김정은 만나나
1박2일 일정중 독대 성사땐

이산가족상봉·경협 등 상의

거부땐 北별도메시지 전망도


남북관계·유훈사업 맞물려

조문단 요구 소홀히 안할듯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육로 방북이 확정됨에 따라 이 여사와 현 회장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 여사와 현 회장 등 조문단은 오는 26일이나 27일 이틀 중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평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방북의 키는 이 여사와 현 회장이 김정은과 별도의 독대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김정은은 현재 상주 자격으로 조의 참석자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어 김정은과 남측 민간 조문단이 인사를 나눌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덧붙여 김정은과 별도의 독대 시간이 조문단에 허용될지가 관심 가는 대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별도의 시간을 마련, 이 여사와 현 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측 입장에선 손해날 일이 없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로라도 독대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여사와 현 회장은 북한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이다. 특히 현 회장의 경우엔 김정은이 금강산 사업 재개를 위한 남측 정부 압박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도 “독대 가능성이 높다. 6·15 공동선언 실천과 금강산 사업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 사업이다”며 “남측 조문단을 소홀히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영부인 자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바 있으며, 현 회장은 2005년과 2007년 그리고 2009년 세 차례 김 위원장과 독대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다섯 차례의 일정 연기 끝에 김 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약속 받아오기도 했다.

별도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여사측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 6·15 공동선언 실천 등과 관련한 내용을, 현 회장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경협 등과 관련한 대남 메시지를 김정은에게 전달할 공산이 커 보인다.

남측 조문단과 김정은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김 부위원장이 남측 조문단에 사람을 시켜 별도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남측 조문단을 모두 받겠다’고 북한측이 밝힌 것과 관련, “이 여사와 현 회장 조문단 이외 추가적인 허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 @zizek88> /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