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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조문불허는 반인륜적 행위”
김정일 사후 첫 격한 반응…정부 ‘北 주민위로’ 조의도 맹비난
북한이 23일 우리 정부의 민간 차원 조문단의 방북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과 관련,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야만행위”라는 격한 반응을 내놨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나온 첫 강경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의방문은 당연한 예의의 표시이고 동포애, 미풍양속, 인륜도덕적 측면에서 ‘응당히 해야 할 도리’”라며 우리 정부의 제한적 허용 방침을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을 위한 방북은 허용하면서, 다른 민간단체와 개인의 조문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정부의 “북한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조의에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민족끼리는 “그 무슨 북 지도자와 주민에 대한 분리대응을 공공연히 운운하면서 공식 애도와 조의표시를 부정하고 주민들을 위로한다는 식으로 불순한 속심을 드러냈다”며 “우리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라고 밝혔다.

또 “남조선당국은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남조선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남남갈등 조장에 앞장서온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논평을 통해 최근 조의와 조문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정치,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우리민족끼리의 이날 주장에 대해 “조문이나 조의와 관련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인터넷 선전매체로 중국을 통해 각종 북한 기관지의 기사를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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