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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존경하는’ 김정은 수식어 등장, 김정은 권력승계의 홍보 수단
북한 언론매체들이 김정은의 이름 앞에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일제히 붙였다. 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관련 뉴스를 반복하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의 이름 앞에 새로운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등장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20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영도를 강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 개막을 알리며 김 위원장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정은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셈이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의 김정은 띄우기는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한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19일 저녁 조선중앙TV는 항일투사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내보내며 “장군님이 계시면서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계시니까 얼마나 우리가 마음이 든든한지 모른다”며 “우리 김정은 대장동지를 잘 받드는 이상 다른 길은 없고 우리의 과업이 그것이라는 것이라는 결의를 다지고 싶다”는 멘트를 전했다. 김일성과 함께 항일투쟁했다는 이들을 앞세워 김정은의 정통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조선중앙통신도 19일 “김정은 동지는 김정일 동지와 꼭 같으신 조선이 낳은 또 한 분의 위인”이라며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혁명적 진군을 가로막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며 거들었다.

북한의 김정은 띄우기에는 조총련계 언론들도 동원됐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신 김정은 대장 동지를 받들어 모시고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는 길에서 목숨 바쳐 일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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