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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라인 전면 교체... 전략적 인내에서 관리적 개입으로 기류 변화?
6자회담을 향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남ㆍ북ㆍ미 3국이 새 협상 진용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시스템 정비’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에도 불구, 정책기조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20일 보즈워스 특별대사, 성 김 6자회담 특사의 후임으로 각각 글린 데이비스, 클리퍼드 하트를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데이비스 대표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차석대표를 맡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정권 초 라인에 비해 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지만, 북한 핵문제와 아시아 지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직업 외교관 출신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이 최근 6자회담 수석ㆍ차석 대표로 리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을 임명하고, 한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서 임성남 신임 본부장으로 교체한 것과 맞물려 남ㆍ북ㆍ미 6자회담 협상라인이 한꺼번에 교체되게 됐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이와관련 “정책기조상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새로운 협상국면에 대비해 진용을 갖춘다는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도 인사가 정책의 변화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큰 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는 없겠지만 대북 협상 스타일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풀타임’으로 활약하는 직업외교관들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유지해온 ‘전략적 인내’에서 벗어나 북한 행보에 적극 대응하는 ‘관리적 개입’ 스타일이 새로운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ㆍ미 양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장외에서 쏟아내고 있다. 본격 회담에 앞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일 이타르타스 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조건없는 6자회담 조기재개’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서면 인터뷰에 응한 것은 역사상 세번째일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국무부의 토너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목적의 진정성이며,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북한이 회담 테이블로 돌아온다고 해서, 그리고 이행하기로 한 것을 했다고 해서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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