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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무기, 북미수교와 맞교환" - 위키 폭로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핵무기와 북미관계정상화의 맞교환을 비핵화 최종협상 카드로 제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김계관 부상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이던 2008년 5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한 수석대표 회동에서 비핵화 최종 단계에서 자신들의 핵무기를 북-미간 관계 정상화와 맞바꿀 것이라고 천명했다.

북한의 핵협상 실무 책임자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의 첫회동에서 밝힌 이 같은 입장은 북한 핵시설 가동 중단을 골자로 한 비핵화 1단계와 핵시설 불능화 및 핵 프로그램 신고로 구성된 2단계에 이어 향후 6자회담 재개 때 논의될 최종 3단계 북핵 협상에서 북측이 견지할 기본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런 협상 전략에 별다른 변함이 없다면 북핵 6자 회담이 앞으로 재개될때 북의 행보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문에 따르면 김 부상은 북핵 신고에 핵무기를 포함할 것인지 묻는 김숙 당시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의 질문에 ‘만약 남한이 핵 폐기에 관심이 있다면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한 2005년 9·19 남북 공동성명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어 ‘핵무기들은 가까운 시기가 아닌, 비핵화 과정의 최종 단계에 폐기될 것’이라면서 ‘(비핵화)최종 단계는 핵무기들과 대미 관계 정상화의 맞교환’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북한이 말하는 대미 관계 정상화는 국교수립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김 부상은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이 남한에서 모든 핵무기를 제거했는지를 검증하길 원한다면서 남한의 비핵화를 입증하는 기록을 열람하는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문에 기록됐다.

김계관은 외무성 부상 시절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서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의 ‘2·13 합의’ 및 ‘10·3 합의’ 등 주요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지난해 9월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했다.현재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맡고 있다.

한편 6자회담은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12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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