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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고위층 2세모임..김정은 추종당?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진행중인 가운데 후계자인 김정은을 따르는 북한 고위층 2세 모임인 ‘봉화조’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싱가포르를 여행했을 때도 모습을 드러냈던 봉화조는 2000년대 초반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초반인 이들은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등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와 현재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최고검찰소 등 권력기관이나 산하 외화벌이회사에 적을 두고 있다.

이들은 위조화폐 유통과 마약 밀매 등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 부분을 김정은과 김정철에게 상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봉화조의 리더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차남인 오세현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의 장남 김철.

오세현은 공작원 양성기관인 김정일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부친이 부장으로 있던 당 작전부에 적을 두고 중국 등에서 외화벌이와 공작활동을 하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몰래 김정은과 함께 ‘봉수호’ 마약밀매 사건과 김 위원장의 장남 인 김정남 암살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5년 해임됐다.

오세현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별다른 직책을 받지 못한 채 봉화조의 역할 확대와 북한당국이 중점을 두는 외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은 현재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에 적을 두고 중국 등지에서 마약 밀매를 통해 돈을 벌어 김정은과 정철에게 상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위스 주재 대사로 김정일 위원장의 비밀계좌를 책임졌던 리철 조선합영투자위 원장의 장남 리일혁도 봉화조 멤버로 현재 최고검찰소에서 비사회주의 현상을 조사하고 적발하는 특별검사 직책을 맡고 있다.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 외화벌이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장남 강태성, 김정일 위원장의 서기실 부부장을 지낸 김충일의 차남 김철웅, 조명록 전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장남 조성호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대북소식통들은 그러나 봉화조 멤버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북한 내 평가도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전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봉화조 멤버들이 고위층 자녀들인 데다 김정은에게 줄을 서있는 가장 확실한 김정은의 사조직이어서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며 “그러나 이들이 인성이나 능력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주요 정책 기관에 핵심실세로 포진할 경우 후계체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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