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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인자 굳히기…리영호 제쳤다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행단 중에서 가장 먼저 거명되기 시작해 2인자 자리를 굳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명단을 발표하면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김정은에 앞세우다가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던 16일과 연휴인 17일에는 순서를 바꿔 김정은을 맨 먼저 언급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1월 조명록 차수가 사망한 뒤 장의위원회가 구성됐을 때부터 감지됐다.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전한 171명의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김정은이 리영호보다 서열상 앞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를 거명 순서에서 앞섰는지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명록 장례 이후에는 다시 리영호가 김정은보다 먼저 거명돼 부자(父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다가 16일 김 위원장 생일을 기점으로 김정은이 맨 앞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의 방북 환영만찬에서 멍 부장을 사이에 놓고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앉고 리영호는 김정은 옆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처음에는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어린 후계자로 ‘3대 세습’을 한다는 부담때문에 리영호라는 ‘가림막’을 사용했지만 이젠 김정은을 드러내놓고 2인자로 내세우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셈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북한) 내부적으로 위상이 확고해졌고 자리를 잡았다는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처음에는 외부 시선을 고려해 리영호를 먼저 언급했지만 이제는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충분히 노출된 만큼 2인자에 상응하는 방식의 조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추가 보직이 있었다기보다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작년 9월28일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처음으로 공식 등장한 이후 다음 날인 2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대표자회 기념촬영에 참석한 고위인사 명단을 전했는데, 그 때 김정은은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최영림.리영호 다음으로 호명돼 지병으로 불참한 조명록까지 따져 권력서열 6위로 해석됐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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