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31일 군이 서해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이 31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잔해를 발사 1시간 36분 만에 찾았다.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군이 어뢰 잔해를 1달 만에 발견한 것과는 다르다. 이번엔 북한의 발사가 예고된 만큼 예상 지점에 해군 함정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5분께 북한이 우주발사체라 주장하는 로켓의 잔해를 서해 어청도 서쪽 200㎞ 바다에서 찾았다고 같은 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31일 군이 서해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 [연합] |
북한은 오전 6시 29분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을 발사했다. 추적, 탐색, 발견까지 1시간 36분이 걸린 셈이다.
인양된 잔해에는 ‘점검문13(기구조립)’이란 글자가 적혔다.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31일 군이 서해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했다. [연합] |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의 경우 한 달 여가 지난 5월 15일 북한이 발사한 어뢰를 찾아냈다. 사건 발생 1개월 만이다. 정부는 당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발견된 어뢰엔 ‘1번’이라는 파란색 글자가 손글씨로 기록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체 잔해를 발견한 것은 해군 수상구조구난함인 통영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상구조구난함인 광양함도 수색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29일 북한의 발사 공지 이후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해군 함정을 대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함정의 소나(음파탐지기) 등 장비를 동원해 추가로 가라앉은 로켓 잔해를 수색하고 해난구조전대(SSU)의 심해잠수사와 수중무인탐사기(ROV)를 내려보내 건져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한 잔해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 연결단으로 추정된다.
군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지난해 등 3차례에 걸쳐 북한 장거리 로켓과 미사일 잔해를 발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이 지난 2016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공개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잔해물. [헤럴드경제DB] |
2012년 12월엔 군산 서쪽 160㎞ 바다에서 은하-3호의 1단 추진체 연료통 등을 찾았고 2016년 2월엔 서해 어청도 인근에서 광명성호 페어링·추진체 등 잔해를 발견했다. 지난해 11월엔 울릉도 서북쪽 167㎞ 바닷속 1700m 지점에서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SA-5 지대공 미사일 잔해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