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이 한 마디에로 사드를 둘러싼 믿지 못할 미스터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문 대통령 모르게 사드를 반입했냐,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 사드를 몰래 반입했다면 누가 지시를 했냐, 또 왜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냐의 물음이 생긴다.
문 대통령이 충격적이라고 말한것 처럼 박근혜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 대통령을 무시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국내에 보관된 건 새 정부 출범 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장관과의 통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정확한 답변 없이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이외에 4기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내용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언론에 알려진 내용조차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지난 4월 26일 YTN은 우리나라에 추가로 들어온 사드 발사대 4기가 성주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4월 25일 9시 45분쯤,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에서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 4대가 부산에서 대구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미 앞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 발사대 4기가 들어왔단 추정은 이미 예전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내부에서 확인된 바가 없었다”며 “미국에는 확인한 바가 없다. 일단 내부의 경위 파악이 먼저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떤 방식이든 국가적 중요한 문제임에도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진상보고, 팩트 내용이 정확히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무시했는지, 국가안보에 중요한 사실 관련한 내용을 먼저 확인하지 않은 것인지 사드를 둘러싼 내용이 모두 국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미스터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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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통령은 30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계획) 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30일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돼 있다는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등도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발사대 4기의 반입 사실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 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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