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수한의 리썰웨펀] 日정박한 미 ‘원정 해상기지’ ESB, F-35B도 출격 가능
핵추진 항모 아닌 해양원정기지함, 2017년부터 운용
미구엘 키이스 미 해군 해양원정기지함(ESB) 전경.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미구엘 키이스 미 해군 해양원정기지함(ESB) 전경.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원정(遠征) 해상기지’로 불리는 미국 해군 해양원정기지함(ESB) 3척 중 ‘미구겔 키이스’(USS Miguel Keith)가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연안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NHK 보도에 따르면 미구겔 키이스는 지난 8일 밤 미 해군 기지가 소재한 나가사키현 사세보(佐世保)항 연안에 도착해 정박하고 있다.

미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원정해상기지 중 하나인 미구겔 키이스는 올해 5월 8일 취역한 최신예 함정이다.

약 5억25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들여 건조한 길이 240m의 ‘떠다니는 군사기지’인 미구겔 키이스는,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지 기능을 갖추고 군사 작전의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작전 범위는 9500해리 이상이고 최고 속도는 15노트다.

과거 미 핵추진 항공모함에 ‘떠다니는 해상기지’라는 별칭이 붙었으나, 미 해군은 2015년 원정 임무를 부여한 해양원정기지함을 개발해 원정 해상기지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배수량 10만t, 길이 230m, 폭 50m이며 승조원은 231명이 탑승한다.

앞서 2017년 8월 17일 루이스 풀러함, 지난해 3월 7일 허셀 우디 윌리엄스함이 취역했다.

지난달 20일 하와이를 떠난 미구겔 키이스는 이달 6일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우루마시(市)의 미 해군 시설인 ‘화이트 비치’ 앞바다에서 목격됐다.

미 해군은 7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거점을 둔 미군 제7함대에 미구겔 키이스를 처음으로 파견해 작전 능력의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NHK는 이를 근거로 미구겔 키이스의 일본 영해 진입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최근 해양 타격, 해양 방어, 해양 기지 등 3가지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시파워(Sea Power) 21’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다.

해양 기지는 해외 주둔 미군이 지상 기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해양에서 연안으로 보병 전투차량과 무기 등의 작전 지원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전진 배치 해양부양기지’(Afloat Forward Staging Base) 개념으로 발전되고 있다.

수조원에 달하는 미 핵추진 항모 건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해상 군사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은 2010년 상륙돌격 장갑차를 공기부양정(LCAC)에 탑재해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해상원정기동함(ESD)을 2척 건조했다.

이어 2013년 5월 14일과 2014년 3월 12일 ESD 계열인 배수량 3만4500t급 몬트포드 포인트함(T-ESD-1)과 존 글렌함(T-ESD-2)을 각각 취역했다. 척당 건조비는 5억달러에 달한다.

3척의 LCAC를 탑재하는 이 함정들은 일반 컨테이너선을 개조한 것으로, 함수와 함미를 제외한 중간 갑판을 해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로 낮춰 공기부양정을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2015년 미 해군은 ‘원정 작전’에 방점이 찍힌 ESB 계열 함정을 추가로 5척 건조하기로 했다. 이 함정들의 척당 건조비는 5억2500만달러로 다소 상승했지만, 함정 규모는 배수량 10만t급으로 ESD에 비해 월등히 탑재 능력을 향상시켰다.

상륙헬기와 미 해병대용 5세대 전투기 F-35B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ESD 계열 함정 수준의 갑판에 추가로 상부 갑판을 설치했다.

6척의 LCAC를 탑재했으며, 대기뢰전, 특수부대 해상침투, 자연재난 긴급대응 등의 임무가 가능하다.

이러한 초대형 ESB의 실전 배치로 미 해군과 해병대는 우방국 미군기지 없이도 원정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군사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이에 따라 미 해군과 해병대의 부대 구조와 전투 전략은 혁신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