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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사자’ 안성기,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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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62년 차 배우 안성기에게도 ‘사자’의 안 신부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라틴어로 기도를 하며 악령과 싸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영화가 ‘꿈’인 안성기는 여전히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 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성기는 극 중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 신부 역을 맡았다. 강인한 모습으로 악령과 싸우다가도, 소탈한 웃음으로 약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 ‘사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제작비도 많이 투입됐고,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개봉 날이 기다려진다.”

▲ 영화 ‘퇴마록’ 이후 오랜만에 사제복을 입었다. 신부 연기는 어땠나?

“‘퇴마록’과는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직업만 같지 모든 게 다른 영화였다. 새로운 역할 같은 느낌이다. 안 신부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정답이 없었다. 구마 신부에 대해 찾아봐도 답이 나오지 않더라.”

▲ 그렇다면 안 신부에게 어떻게 접근했나?

“시나리오를 보고, 김주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라틴어 표현 방법들을 함께 결정했다. 라틴어를 처음 배울 때는 기도문처럼 진지하게 했는데, 하다 보니까 그렇게만 해서는 안 되겠더라. 용후가 힘으로 몰아붙이는 캐릭터였고, 같이 균형을 잡으려면 라틴어로 몰아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기도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구사하려고 노력했다. 악령과 싸우듯이 표현을 했다.”

▲ 안 신부의 농담이 분위기를 풀어준다. 어떤 의도로 담았나?

“안 신부가 구마를 할 때는 진지하지만, 평소 모습은 인간적인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다 보니 좀 재밌는 사람으로도 표현이 됐다.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긴장했다가도 다음을 위해 풀어주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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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감독도 대부분 후배다. 현장에서 어떤 선배인가?


“모든 결정은 감독이 하고, 나는 의견만 내놓을 뿐이다. 미심쩍으면 대화를 한다. 이렇게 행동하면 후배들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박서준과 만나서 ‘선배라고 해라’라고 했다. 굉장히 편안해 했다. 이런 건 본인이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오래 한다. 이제 계속 젊은 사람과 하는데, 내가 고집만 피우면 되겠나.”

▲ 상업 영화는 오랜만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촬영한다고 하면 그날 아침 집합을 한다. 그리고 촬영 시작은 오후가 돼서야 한다. 그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시간이 돈이다. 처음에는 쌀쌀맞고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경험을 하니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상업성을 가진 영화는 두말할 것도 없다. 스태프 숫자가 적은 독립 영화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하는 맛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업 영화에서는 철저하다. 집중력이 확실히 생긴다. 그런 건 철저한 준비 속에 이뤄지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도 그런 감정으로만 이야기할 건 아니더라.”

▲ 영화를 하며 언제 가장 즐거운가?

“관객들의 반응이 좋을 때 배우로서 만족감이 생긴다. 그들이 감동받은 모습을 볼 때는 정말 너무 행복하다. 예전에 서울극장에서 ‘라디오스타’ 기자 시사회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다들 기대감이 없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 한 기자는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나를 부르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특히 기자들에게 그런 반응을 얻는 건 쉽지 않다. 그 영화는 무장해제 시키는 부분이 있다.”

▲ 안성기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가?

“영화를 한다는 건 아직도 꿈이다. 우리는 정년이 없지 않나. 스스로 힘이 안 될 때가 정년이다. 물론 공급과 수요가 만나야 할 수 있다. 나만 달릴 수는 없다. 관객과 내 능력의 접점이 있을 때까지는 가고 싶다. 이건 숙제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에너지를 갖고 하고 싶다. 해외에서는 로버트 드니로가 활발하게 하고 있다. 나이가 어린 배우들은 할 수 없는 영화들이 있다. 나도 배우로서의 매력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는 아흔 살까지도 하고 있는 걸 볼 때는 나도 좀 더 할 수 있겠구나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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