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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밤’ 안판석표 멜로의 저력, 시청률 두 배 상승 이끌며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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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편성 변경 첫 타자로 나선 ‘봄밤’은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한지민, 정해인의 멜로 호흡에 현실감 넘치는 전개를 덧입힌 안판석 표 멜로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봄밤’에서는 유지호(정해인 분)와 이정인(한지민 분)이 주변의 방해를 무릅쓰고 결혼을 약속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반대하던 부모의 허락까지 받아낸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봄밤’은 MBC가 평일 9시 드라마 편성을 시도한 이후 첫 방송된 작품이었다. 안판석 PD와 정해인, 한지민의 만남은 기대됐지만 달라진 시간대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였다.

시작은 불안했다. 첫 회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고, 5회까지도 4% 안팎의 시청률을 전전했다. 편성 변경 시도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안판석 PD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한지민, 정해인의 안정적인 연기가 완성한 애틋한 멜로 감성이 입소문을 유발하면서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회에서는 9.5%를 기록, 첫 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남겼다.

이렇듯 탄탄한 완성도로 상승세를 이룬 ‘봄밤’은 드라마 흥행 요인이 시간이 아닌 콘텐츠가 관건이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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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봄밤’의 장점은 전개가 짐작 가능한 뻔한 멜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권기석(김준한 분)과 결혼까지 생각하던 이정인이 미혼부 유지호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봄밤’은 처음에는 단순히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스물처럼 보였다. 남자 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유지호에게 마음을 뺏긴 이정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안 PD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권기석이 이정인에게 배신감을 느껴 지질하게 집착하는 등 현실반영적인 장면들이 리얼리티를 높였다. 이에 이정인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납득이 됐다.

이정인, 유지호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모습도 현실적이었다. 그들은 자식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기보다 결혼으로 욕심을 채우려는 속물적 근성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고, 단순히 갈등을 심화시키기 위한 악행이 아닌,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반응들로 몰입을 하게 했다.

어려움을 딛고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연기한 한지민, 정해인의 케미스트리도 호평의 이유였지만,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 현실감을 부여한 안 PD의 섬세한 연출력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봄밤’의 활약으로 9시 편성은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이 흐름을 이어받은 후속작이 새로운 시도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봄밤’의 후속작은 ‘신입사관 구해령’이다.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신세경과 차은우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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