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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인터;뷰 ⑤] ‘기생충’ 조여정 “천만 배우? 과한 타이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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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기생충’의 연교는 세련된 외양을 가졌지만, 지나치게 단순해 빈틈을 보여주는 새로운 부잣집 사모님 캐릭터였다. 순수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영어를 내뱉는 조여정의 얼굴을 보는 것 또한 신선한 일이었다.

조여정은 ‘기생충’을 통해 시도한 도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이었기에 입체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 말도 안 되는 영어를 섞어 쓰는 모습에 실소가 터졌다. 어떤 디테일로 연기를 했나?

“모두 대본에 있었다. 귀여운 정도의 지적 허영심이랄까. 그런 걸 표현하려고 하신 것 같다. 구체적이고, 우리가 현실에서 많이 접하는 부분을 꼬집어주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코믹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연기를 했는데 재밌게 봐주셨다고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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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연교는 의외로 빈틈이 많다. 실제와 닮은 부분은 있었나?


“연교는 모두 안에 너무 당연하게 있는 것 같다. 내 안에도 분명 연교 같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배우들은 내가 연교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나는 똑 부러진다고 항변을 하곤 했다. 오히려 나한테는 전 작품들이 항상 어려웠다. 비장한 캐릭터들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지금 이야기들이 너무 좋다. 내게도 이런 면이 있는데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였다.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소감은?

“여태까지 했던 것들이 다 좀 심각했다.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들을 주로 보여줬기 때문에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건가 싶기도 했다. 오랜만에 그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교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됐다. 대사 템포도 빠르게 연기했고, 그게 좀 새롭고 재밌었다. 보통 상대가 이야기를 할때 연교처럼 순수하게 믿지 않으면 호응 안에 다른 생각이 흐른다. 근데 연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빨리 반응하고 말을 하는 거다. 새로운 작업이었다.”

▲ 봉준호 감독과 작업을 해보니 어땠나?

“해야 할 결정이나 선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보다 감독님들의 고민이 더 크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고민이 배우에게 잘 안 느껴졌다. 그래서 편안함이 좀 있었다. 배우가 편안해야 연기도 잘 나오지 않나. 너무 자연스러웠다. 농담도 많이 하시고 늘 유쾌하시다. 자칫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하면 그걸 또 재밌게 받아 쳐주신다. 거기서 오는 자유로운 연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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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이번 영화로 칸 영화제 진출도 했다. 배우로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욕심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게 되는 게 아니란 걸 알 나이다. 그럼에도 열정은 늘 있다. 칸에 가서도 열심히 살다 보니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더라. 열심히 연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앞으로 고민이 더 많아 질수도 있겠지만 더 힘들어도 해 볼 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이번 영화 흥행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나?

“숫자도 물론 큰 행복을 주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도 그렇다. 화제성이나 애정도가 작품마다 다른데 그런 부분이 클 때 행복하다. 이미 관심과 응원이 느껴지고, 또 보신 분들은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기생충’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천만 돌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천만 배우 되면 연기가 느는 것이냐. 그런 무서운 말은 싫다. 나는 그냥 내가 늘 고민이다. 배우로서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실력 보다 과한 타이틀은 좀 무섭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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