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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페르소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지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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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페르소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지은을 만난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는 기획자 윤종신과 주인공 이지은(아이유)을 비롯해 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이경미 감독은 차기작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다.

‘페르소나’는 윤종신의 문화예술 협업 프로젝트 ‘미스틱스토리’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경미·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이 단편에 풀어낸 ‘이지은’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것으로, ‘페르소나’에서 이지은은 아빠의 애인을 질투하는 소녀(이경미 감독의 ‘러브세트’),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여자(임필성 감독의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친구의 복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고등학생(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낭만적인 밤 거리에서 슬픈 이야기를 속삭이는 옛 연인(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으로 변신했다. 오는 4월 5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 ‘페르소나’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이야기를 좋아해서 단편영화를 찾아보게 됐다. 너무 재밌고 시간이 훌쩍 갔다. 감독님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놔두냐’고 물었더니 ‘그냥 습작처럼, 실험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감독님들이 장편 찍을 때보다 단편에서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많다. 이에 제작 기간을 최소화해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계속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다가 여러 감독과 한 배우가 작업하는 형식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던 차에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조영철 대표가 음반 프로듀싱을 했던 이지은 씨가 떠오른 거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캐스팅이 이뤄졌다. 지은 씨의 ‘페르소나’는 ‘미스틱스토리’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앞으로는 ‘페르소나’처럼 배우가 먼저 정해지고 감독이 섭외되거나 그 반대의 방식으로 만들어질 것 같다(윤종신)”

▲ ‘페르소나’에 참여한 계기와 소감은?
“종신 선배님과는 JTBC ‘전체관람가’에서 처음 뵌 후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은 씨가 참여해준 게 감독들에 (참여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또 (윤종신이) 창작의 완전한 자유를 준 것도 기존의 제작 방식과 달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임필성 감독)”

“작년에 ‘소공녀’ 개봉 이후 긴 휴지기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구직활동을 도와주셨다(웃음). 좋아하는 감독님들과 지은 씨라는 큰 산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라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고민을 오래했는데 임필성 감독님이 사려깊고 감동적인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줘 결정하게 됐다(전고운 감독)”

“나는 주로 저예산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스물 몇 편 정도 작업했는데 그때마다 만드는 즐거움은 있지만 관개이 적다는 데서 평가를 듣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편으로서는 흔치 않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페르소나’에서 장점을 느꼈다. 또 배우 이지은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담당해 풀어낼 수 있어 재밌었다(김종관)”

“이런 제안이 나에게 온 것도 신기했고, 함께하는 감독님들의 영화를 내가 좋아하고 있었던 것도 신기했다. 또 감독님들과의 첫 미팅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낯을 가리는데도 불구, 쉽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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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영화 데뷔를 하게 된 이지은의 소감은?
“솔직히 말하면 ‘페르소나’가 제작보고회를 열 정도로 큰 프로젝트인 줄 몰랐다(웃음). 처음에는 ‘단편영화를 네 편 찍는다’고 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언론도, 팬들도 상상 이상의 관심을 주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했을 때는 성적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하하. 한편으로 단편영화는 스크린에 올라가는 작품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내 데뷔작이 오래오래 대중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이지은)”

▲ 넷플릭스와 협업한 이유는?
“영화든 음악이든, 제작 기간에 비해 평가받는 시점이 짧다. 창작자나 제작자는 허무해진다. 때문에 ‘영원한 세일즈’가 가능한 플랫폼을 고려했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는 구독자 중 일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 콘텐츠를 전달해주는 시스템이기에 함께하게 됐다(윤종신)”

▲ 각 감독이 이지은에게서 영감을 얻은 부분은?
“나는 지은 씨의 노래 ‘잼잼’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남녀에 관한 도발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옮겼고, 제목도 노래 가사의 일부다(임필성 감독)”

“나는 나의 촉을 믿는 편이다. 지은 씨가 나처럼 체구가 작지 않나. 왠지 나와 비슷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똑똑하면서도 정의로울 것 같았다. 내가 학창시절 꿈꿨으나 하지 못했던 것을, 지은 씨에게 표현해보고 싶었다(전고운 감독)”

“지은 씨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겠지만 처음 만났을 때 차분하고 나른함을 느꼈다. 강한 삶을 사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달까. 그런 점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녹여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밤을 걷다’는 연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연애 감정에 방점이 있기보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지은 씨의 가족이나 친구 오랜 팬처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찍었다(김종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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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함께 작업한 소감은?
“지은 씨는 배우의 입장에서 이 캐릭터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해주면서도 창작가가 작품의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별다른 터치가 없어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김종관 감독)”

“감성과 이성의 밸런스가 좋은 배우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티스트로서 본인을 딱 내려놓는 순간이 있다는 거였다. 어려운 연기 내지 감정이나 상황에서 진공 상태인 게 느껴지면서 멋있다고 느꼈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임필성 감독)”

“(감독들의 칭찬에) 기분이 굉장히 좋다(웃음). 이번 프로젝트는 유독 운이 좋았던 게 생각의 방향이 다른 분이 하나도 없었다. 나를 이해시켜주고, 나도 내 의견을 겁먹지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포용력 있는 분들이라 호흡이 좋았다(이지은)”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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