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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② 여진구 “내가 가장 연기 잘한 때는 열네 살 적”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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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올해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배우 여진구가 자신의 10대 시절을 연기 전성기로 꼽았다.

여진구는 8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tvN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극본 김선덕)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아역 시절의 연기는 순수했던 반면,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깊어졌다”고 자평했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로 데뷔 후 처음 1인 2역에 도전, 미쳐가는 폭군 이헌과 선량한 광대 하선을 표현해내며 호평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여진구 본인은 “13~14살 때야말로 내가 연기를 제일 잘할 때였다”고 웃음 지었다.

당시에 대해 여진구는 “그때는 그냥 즐겼다.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빠질 수 있었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인 것도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어릴 때 출연한 작품을 다시 봤는데 내 눈빛에 거짓이 없는 거다. 진실된, 말 그대로 순수한 눈빛이었다. 당시 선배들이 해줬던 ‘순수함을 잃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그제야 깨달았다. 절대 다시 못 가질 눈빛”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을 묻자 여진구는 “지금은 감정이 깊어졌고, 연기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생겼다”고 짚었다. “예전에는 대사만 외워서 느낌대로 연기했다. 반면 요즘은 진실되게 연기하는 동시에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계산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이 변화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또 다른 ‘성장’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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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타짜' 방송화면)



이어 그는 “SBS ‘타짜’(2008)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구슬치기 하는 소년이었다. 당시 버섯머리를 한 내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전부 기억난다. 엄청 빠져 있었다”며 “그 이후에 변성기가 오고 연기하며 바라는 게 생기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그 혼돈을 정리해준 것이 ‘왕이 된 남자’였다고. 이에 ‘왕이 된 남자’로 여진구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렸다고 보아도 되겠느냐 묻자 “앞으로 또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왕이 된 남자’가 갖는 의미도 달라지겠지만, 내가 전보다 ‘배우’에 가깝게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임은 확실하다”는, 진중한 답이 돌아왔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마치자마자 tvN ‘호텔 델루나’를 차기작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왕이 된 남자’ 덕이 크다. 지금의 성장한 모습, 처음 느껴본 자신감을 쉬게 두고 싶지 않았다. 이 감(感)을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테스트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이 된 남자’를 하면서 ‘여진구가 하는 사극은 괜찮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 특히 행복했다. 어린 나이에 특정 장르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앞으로 사극을 넘어 시청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전작 SBS ‘다시 만난 세계’(2017)처럼 따뜻한 에너지를 가진 작품, 또 ‘호텔 델루나’ 같은 판타지 장르의 작품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① 여진구 “‘왕이 된 남자’ 하선과 함께 성장, 잊지 못할 경험”
[인터;뷰] ② 여진구 “내가 가장 연기 잘한 때는 열네 살 적” 지금은?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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