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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꽃청춘’과 다르다”...‘트래블러’ 류준열X이제훈의 쿠바 여행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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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트래블러’가 여타 여행 예능, 특히 ‘꽃청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배경에는 여행에 의한, 여행을 위한 예능으로서의 고집이 있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수 PD와 홍상훈 PD, 김멋지 작가와 위선임 작가를 비롯해 류준열, 이제훈이 참석했다.

‘트래블러’는 여행 전문가로 구성된 제작진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아는 형님’의 최창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최창수 PD는 유라시아를 횡단 여행하고, 포토에세이 ‘지구별사진관’을 출간하기도 한 여행 전문가. 또한 작가진으로는 718일 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여행에세이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를 출간한 김멋지, 위선임 작가가 함께한다.

류준열과 이제훈은 ‘트래블러’ 촬영을 위해 지난해 말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쿠바로 떠났다. 이들 앞에 정해진 것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시작해 2주간 여행을 즐기다 다시 아바나로 돌아오는 것뿐이다.

이에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직접 발품 팔아 숙소를 찾고, 먹고 자고 입을 것들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흥정하며 배우의 옷을 벗고 열혈 배낭여행자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트래블러’는 오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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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트래블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배낭여행자를 최대한 리얼하게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12년 전 PD가 되기 전이었는데, 유라시아 대륙을 다니면서 꼭 만들어보고 싶던 프로그램이었다. ‘아는 형님’을 2년 반 정도 연출하고 쉬던 시기에 ‘원래 생각했던 프로그램을 기획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 국장께서 여행을 좋아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지난해 2월부터 기획을 하게 됐다(최창수 PD)”

▲ 작가진은 예능작가가 아닌 여행작가로서 참여했는데

“우리가 느낀 걸 글로 쓰다가 다른 사람이 느낀 걸 글로 적어야 하니 어려움이 있더라. 하지만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김멋지 작가)”

“섭외가 왔을 때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니 ‘동행자’라는 느낌을 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위선임 작가)”

▲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나

“기획할 때부터 못 박은 게 ‘2명’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명이 초과되면 숙소를 잡을 때나 이동할 때 불편하겠더라. 또 작가들이 방송을 통해 빡센 여행을 구현하려면 둘 중 한 명은 배낭여행을 해본, 여행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분이 많지 않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류준열이었다. 당시 섭외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으로 캐스팅을 해놓고 기획을 할 정도였다. 또 다른 여행 메이트로는 청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들을 리스트업했다. 그 중 가장 위에 있던 분이 이제훈이었다(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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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류준열은 또 다른 여행예능 ‘꽃보다 청춘’에 이어 비슷한 주제의 예능에 또 출연하게 됐는데 어땠나

“여행지의 정보를 알고 준비를 하는 게 여행의 반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쿠바에 가서 먹고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쿠바는 나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곳이어서 준비한 것들을 직접 마주했을 때 두세 배 크게 다가왔다. 제작진이 요구한 바도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관찰예능처럼 24시간 카메라가 붙어있다는 느낌보다 여행 자체에 포커스를 둔 느낌이었다(류준열)”

▲ 이제훈은 어떻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나

“여행은 힐링이 되기 때문에 다들 원하실 텐데, 이거는 방송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 또 대본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하셔서 고민된 것도 있다. ‘정보도 있고 재밌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나는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캐리어를 숙소에 두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트래블러’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래블러’를 하게 된 절대적인 이유는 류준열이었다(이제훈)”

▲ 류준열이 ‘여행 고수’이다보니 형 이제훈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의 합은 어땠는지

“형을 동생으로 느꼈다기보다 여행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그게 중요했다. 이제훈은 완벽한 여행 메이트라고 생각될 정도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다녀봤는데 이렇게 잘 맞은 사람은 처음이다. 이제훈은 아무와 여행해도 다들 좋아할 사람이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또 둥글둥글하고 성격도 좋다(류준열)”

“류준열과 작품에서 만나길 원했는데 예능으로 마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다 보니 더 의지하게 된 것 같다. 내가 형으로서 이끌어줬어야 했는데 류준열이 여행을 너무 잘 알다 보니 하자는 대로 따라갔다. 그게 편했고 즐거웠다. ‘트래블러’의 시작과 끝은 류준열이 아닌가 싶다(이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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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여러 사람이 여행을 함께하는 건 힘든 일이다. 서로 맞춰가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두 명 이상이 여행을 하면 분명 충돌하는 부분이 생긴다. 그래서 서로 어느 정도 배려하는지가 함께 여행을 잘 하는 포인트인 거 같다. 그러다 보면 포기하는 부분이 생겨도 그렇게 아쉽지 않게 된다. 상대도 날 위해 포기한 부분이 있을 것이니 그렇다(류준열)”

“약속한 시간에 잘 일어나고 길을 잃지 않고 잘만 따라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어디를 가고 싶고 뭘 먹고 싶다는 의견을 낼 때 류준열이 흔쾌히 응해줘서 더할 나위 없던 여행이었다(이제훈)”

▲ ‘청춘의 여행을 다룬 예능’하면 ‘꽃청춘’이 떠오른다. 그와 차별점은

“‘꽃청춘’은 납치해서 갑작스럽게 외국에 떨어뜨려놓는다는 설정이 있다. 그런데 ‘트래블러’는 이미 사전지식을 갖고 짐을 잘 챙겨간다. 그게 여행을 대하는 태도, 여행을 가서 하는 태도에 있어 가장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한다. 예능작가가 아닌 여행작가를 쓴 것도 기존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행지에서 즐기는 모습이 아니라 어딘가를 찾아가는 과정, 택시 잡는 과정 등 분량이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가장 많을 것이다. ‘꽃청춘’을 보고 ‘나도 가고 싶다’ ‘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트래블러’를 보며 ‘나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저렇게 앞뒤로 배낭을 메고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최 PD)”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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