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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의 하드캐리, 공승연과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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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비극이 예고됐던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7일 방송한 KBS2 ‘너도 인간이니?’ 최종회에서는 오로라(김성령)가 폐공장에서 로봇 아들 남신Ⅲ(서강준)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로라는 남신Ⅲ와 인간 아들 남신(서강준)이 사이좋은 형제로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감았다.

종길은 로라를 죽인 범인이 남신Ⅲ라고 몰아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신을 납치하기까지 했다. 지영훈(이준혁)을 협박하기 위해서다. 이에 예나(박환희)가 나섰다. 아버지 종길의 죄를 증명할 음성 녹음을 경찰에 넘겼다.

같은 시각, 킬스위치가 다시 작동된 남신Ⅲ는 남신을 구하러 갔다. 남신Ⅲ는 남신에게 “엄마가 ‘널 또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남신은 “엄마 죽은 건 내 탓이니까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남신Ⅲ는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이후 남신Ⅲ는 ‘인간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남신 대신 죽음을 택했다. 종길의 총에 맞아 바다에 빠져 최후를 맞았다. 그로부터 1년 후 종길은 감옥에 갇혔다. PK그룹 회장으로는 영훈이 임명됐다. 후계자였던 남신은 자유로운 삶을 즐겼다.

강소봉(공승연)은 남신Ⅲ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남신Ⅲ를 추모하기 위해 소봉이 바닷가에 간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소봉의 눈앞에 진짜 남신Ⅲ가 나타난 것. 남신과 영훈이 돈과 힘을 들여 바다에 잠긴 남신Ⅲ를 찾아냈고, 데이빗이 이를 고쳐준 결과였다.

남신Ⅲ는 로봇으로서의 능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에 소봉은 “나와 비슷해진 것이니 괜찮다”며 “나는 로봇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남신Ⅲ와 소봉은 입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따뜻함을 보여왔던 남신Ⅲ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너도 인간이니?’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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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 서강준, 이토록 매력적인 배우의 재발견

마지막까지 서강준의 존재감이 가장 빛난 ‘너도 인간이니?’다.

서강준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재발견했다 것만으로 ‘너도 인간이니?’의 의미가 남다르다. 이전까지의 서강준은 연기로 하여금 시청자에게 확신을 주는 배우는 아니었다. 잘생긴 이목구비와 보는 것만으로 설렘을 자아내는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 등 흠잡을 데 없는 외모를 갖췄으나 연기는 무난하다는 인상이었다. 그렇다고 심각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주어진 캐릭터를 적정선 안에서 표현할 줄 아는 느낌에 그쳤다.

그러나 ‘너도 인간이니?’ 속 서강준은 이 같은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막무가내 재벌3세와 환상 속에 존재할 법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1인 2역을 소화하며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극 후반부 남신과 남신Ⅲ가 대면하는 장면이 늘면서 서강준의 하드캐리가 빛을 발했다. 서강준이 1인 2역 연기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봐도 두 캐릭터가 독립적인 존재로 느껴질 만큼 분명히 달랐다. 서강준은 이를 위해 캐릭터마다 눈빛부터 말투, 목소리의 톤까지 다르게 잡으며 문자 그대로 변신했다. 이 같은 열연은 시청자가 극에 몰입하기 쉽게 도왔다.

남신과 남신Ⅲ로 인생캐릭터를 만난 서강준은 차기작으로 ‘제3의 매력’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너도 인간이니?’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서강준이 ‘제3의 매력’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서강준의 활약에도 ‘너도 인간이니?’ 작품 자체의 국내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소재가 국내 시청자와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너도 인간이니?’는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첫 방송 시청률 5.2%로 출발해 방영 내내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여파로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결방했을 당시에는 시청률 9.9%까지 치솟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며 화제성도 미미했다.

대신 해외 시청자들에게 통한 모양새다. ‘너도 인간이니?’는 첫 방송 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 ‘MIPTV 2018’에서 메인 배너를 장식한 바 있다. 이후 일본·대만·베트남·태국·몽골·필리핀 및 동남아 전역에 수출됐다. 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피버를 통해 미주·유럽·중동·인도 등 150개국에도 동시 송출됐다.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플랫폼 내부 조회수 랭킹 1위를 지키며 시청자 평가 역시 4.8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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