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스·예능만이 아니다…드라마도 인기가도 '종편 JTBC의 맹폭'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개국 6년 만에 제대로 된 폭격이다. JTBC 드라마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16회는 10.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올해 초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이 기록한 9.6%의 시청률까지 깨며 JT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는 올 2월 박보영, 박형식 주연의 ‘힘쎈여자 도봉순’을 시작으로 금토드라마를 신설했다. 백미경 작가가 “JTBC를 살리려고 쓴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힘쎈여자 도봉순’은 기획성이 강한 작품이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설정에 방송 시간대도 드라마를 시청하기엔 다소 늦은 밤 11시였다. 그럼에도 ‘힘쎈여자 도봉순’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JTBC 금토드라마를 제대로 인식시켰다.

이어 방송된 ‘맨투맨’은 ‘힘쎈여자 도봉순’를 넘진 못했지만 꾸준히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그 뒤를 이은 ‘품위있는 그녀’는 첫회 시청률 2.0%로 저조하게 시작했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화제를 모으며 무려 5배를 올린 셈이다. 방송 2달 만에 동영상 조회수 5000만 건을 돌파했고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에 올랐다. 보도, 예능은 자리를 잡았으나 드라마 부분에선 다소 힘이 떨어졌던 JTBC는 ‘힘쎈여자 도봉순’이 쏘아올린 희망을 ‘품위있는 그녀’가 제대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100% 사전제작 작품인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이 거둔 성과는 의미가 크다.

사실 금토드라마는 tvN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도깨비’까지 tvN은 월화, 수목, 주말드라마만 편성했던 지상파의 틈새를 제대로 공략해 금토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그 자리를 JTBC에게 빼앗겼다. 방송 시간이 겹치진 않지만 ‘힘쎈여자 도봉순’ 방영시기 방송된 ‘내일그대와’ ‘시카고 타자기’가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시청률을 떠나 화제성도 약했다. tvN은 ‘비밀의 숲’부터 드라마 편성에 변화를 줬다. 금토드라마에서 토일드라마로 요일을 변경했고 ‘크리미널 마인드’를 시작으로 수목드라마를 론칭했다.

이미지중앙
■ 지상파, 금토드라마에 뒤늦은 도전

케이블 채널인 JTBC, tvN이 틈새를 공략한 금토드라마로 성공을 거두자 지상파도 뒤늦게 숟가락을 얹었다. 금요드라마로 잘 나가던 ‘사랑과 전쟁’을 폐지시켰던 KBS는 2015년 ‘프로듀사’로 금토드라마를 신설했다. 단발성이었지만 ‘프로듀사’는 최고 시청률 17.7%로 대박을 쳤다. 케이블채널 금토드라마들이 화제가 된 후 KBS도 ‘최고의 한방’을 시작으로 금토드라마를 론칭했다.

‘최고의 한방’은 ‘제 2의 프로듀사’를 꿈꿨다. 스타작가인 박지은 극본에 예능국 서수민 PD가 손을 잡아 대박을 친 ‘프로듀사’처럼 ‘최고의 한방’도 ‘1박2일’로 유명한 유호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프로듀사’의 주연이었던 차태현이 감독 데뷔를 해 더 화제가 됐다. 윤시윤, 이세영 등 출연진도 신선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고 시청률 5.5%, 지상파로는 초라한 성적이다. 그 뒤를 잇는 ‘최강배달꾼’은 3.5%로 첫 회를 시작했다. ‘최강배달꾼’ 후속작인 ‘고백부부’ 이후로 금토극 폐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JTBC가 개국 후 내놓았던 드라마 ‘밀회’ ‘유나의 거리’ ‘빠담빠담’ 등은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종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청률, 대중적 인기보단 마니아층의 드라마로 인식됐다. 하지만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JTBC는 지상파에 tvN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10%를 넘는 작품은 SBS ‘조작’ 하나뿐인 것만 보더라도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라는 걸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미지중앙
금토드라마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한 JTBC는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뒤늦게 웹드라마 시장에 발을 들였다. JTBC는 지난달 31일부터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선생’ ‘어쩌다 18’ 등 5편의 웹드라마를 연달아 공개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소녀시대 수영, 샤이니 최민호, 걸스데이 유라 등 조회수를 높여줄 아이돌부터 이원근, 이주영, 안우연 등 주목받는 신예들까지 함께했다. 이미 시작한 ‘알 수도 있는 사람’은 공개 3일 만에 25만 뷰를 넘겼다.

단편 드라마도 신설한다. 2부작드라마 ‘한여름의 추억’(가제)는 한가람 작가가 극본을, 웹드라마 '힙한 선생'을 연출한 심나연 피디가 연출을 맡으며 아직 편성이 되진 않았다. 하지만 최강희, 이준혁이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금토드라마로 제대로 역습에 성공한 JTBC가 웹드라마와 단편드라마로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