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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김민희...논란의 스타들, 왜 관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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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논란을 일으킨 배우 캐스팅? 크게 문제 안 돼요”

한 영화관계자의 말이다. 연기로 인정받은 배우가 논란을 일으켰을 때 영화에 캐스팅하는 데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그 배우의 연기력에 허점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배우 이병헌은 지난 2014년 50억 협박사건 등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비난을 샀다. 당시 모델 이모 씨와 걸그룹 멤버 김모 씨는 이병헌의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50억 원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병헌이 모델 이모 씨와 주고받았던 문자가 공개되면서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자신과 이병헌이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한 이모 씨. 그러나 재판부는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사건이 종료된 이후 이병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죄의 말을 전했다.

사생활 논란이 있은 후 처음 국내 관객을 만난 작품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였다. 조연이었지만 논란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우려와 달리 영화 속 이병헌은 호평을 얻었다. 이후 ‘내부자들’ ‘밀정’ ‘마스터’ 등을 통해서도 그는 여전히 연기력에 대한 극찬을 받았다. ‘사람은 미워도 연기는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다른 예로 김민희는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대중으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론은 그렇지만 그는 연기력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았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그의 수상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영화계는 왜 논란에 있어서 관대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는 관객들의 ‘선택’에 의해 소비된다. 보고 싶으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다. 영화 관계자들이 논란이 된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우의 연기력과 작품성이 그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이 되면 캐스팅을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도 방송과 마찬가지로 상업적인 대중문화다. 배우의 이미지 때문에 작품이 실패하면 손해가 어마무시하다. 하지만 이병헌의 경우로 보면 다양한 영화를 통해 범접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여론을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제작사에서 판단하는데 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여론은 안좋지만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그 여론을 잡아먹었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앞선 사례와 달리 방송이 주요 활동무대가 되는 배우나 가수는 여전히 그 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군 문제로 입국 자체가 불가한 가수 유승준은 말할 것도 없고 MC몽도 여전히 방송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MC몽은 현재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하면서 자신을 찾는 팬들을 대상으로 조용히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방송은 대중의 선택이 아닌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공공재인 방송에 논란을 일으킨, 특히나 국민의 의무인 국방과 관련한 문제를 일으킨 스타들이 출연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자신들의 낸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그들이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 자체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해야 할 일, 당연한 일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불평등하다고 느낀다면 더더욱 냉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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