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 '그것이 알고싶다' 그날 밤의 총소리, 살인자인가 목격자인가.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두 사람의 엇갈린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2015년 12월, 김포공항에는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자그마치 25년 동안 일본에서 불법으로 도피하다 검거된 최장기 해외도피사범이 국내로 송환됐던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지난 1990년에 발생한 일명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창식(가명). 그런데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25년 전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난 안 했어요”라며 “공기총이랑 둔기로 살해한 적 없으시단 말씀이십니까?”라는 말에 “거기까지는 못 봤죠”라고 답한 것.

사건은 지난 1990년 5월 7일 밤 경기도 이천 청미천에서 발생했다. 이틀 후, 조직폭력배였던 박한구(가명)가 사망한 채 청미천 주변에 매장돼 있다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발견됐다. 박씨의 머리에는 둔기에 맞아 손상된 흔적이 남아 있었고, 두개골은 총알이 관통한 상태였다.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선 지 3개월 만에 용의자 황민수(가명)가 검거됐다. 황씨는 자신은 그날 현장에 함께 있다가 박한구(가명)의 죽음을 목격했을 뿐, 살인은 한 사람은 김창식(가명)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살인에 대한 공모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김창식(가명)은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25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된 것이다.

그런데 황 씨의 진술과는 달리 검거된 김씨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피해자 박한구(가명)를 살해한 것은 황민수(가명)이며 자신은 사건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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