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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있수다]'빅뱅-블랙핑크가 뭐기에' YG의 문란한 상도덕, JYP-스타제국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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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꼭 그랬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정말 불가피한 선택인지 ‘무서운 사람이 피해라’는 심보인지. 상도덕이라는 게 있다. 국내 주요 기획사라는 YG엔터테인먼트는 엔터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면서 상도덕을 문란하게 하는 미성숙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PM 멤버 준케이(JUN.K)는 국내 첫 솔로앨범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행사 10일 전 취재 요청 공문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 그러니까 쇼케이스 4일 전 YG는 소속사 신인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데뷔 쇼케이스를 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행사는 오후 3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행사가 1시간여 진행된다고 했을 때 두 개의 행사를 모두 참석하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실제로 준케이의 쇼케이스는 직격타를 맞았다. YG의 파워와 소속 가수의 인지도에 있어서 자신들의 힘이 우세함을 보여주려던 의도였다면 성공이다.

기획사의 크기, 가수의 인지도와는 별개로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취재진을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타 기획사와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한다. 여건상 겹칠 수밖에 없다면 양해를 구하는 게 관례로 자리 잡았다. 이는 상생을 위한 조치다. 내 가수가 중요한 만큼 다른 소속사의 가수들도 얼마나 공을 들인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YG는 JYP 측에 최소한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했다.

YG의 만행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스타제국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나인뮤지스의 유닛 나인뮤지스A의 첫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YG가 같은 날 오후 2시에 빅뱅의 데뷔 10주념 기념 기자 초청 행사 및 간담회 개최를 공지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오전 11시로 시간을 옮겼다.

단적인 예로 대형 기획사인 SM은 지난 2월 소속 가수인 샤이니 태민의 솔로 앨범 발매 쇼케이스와 신인그룹 아스트로의 데뷔 쇼케이스 시간이 겹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태민은 쇼케이스 시간을 1시간 앞당겼고 아스트로는 쇼케이스를 1시간 늦췄다.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YG다. 업계의 상도의를 문란하게 하는 행동을 근절하도록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 소속사의 파워를 내세우고 싶다면 이런 몰지각한 운영 시스템이 아닌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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