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네뜨 제공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한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감정선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관객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배우를 선택해 관람하거나 여러 배우의 연기를 비교해가며 같은 작품 내에서 다른 재미를 찾아내기도 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뮤지컬 ‘랭보’는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어릴 적 친구 들라에가 랭보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랭보와 베를렌느 두 시인의 대표 작품들을 토대로 대사와 뮤지컬 넘버를 구성해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초연 당시 관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뮤지컬 ‘랭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꿈을 찾아 떠나는 그들의 방랑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타이틀롤 랭보 역에 정동화, 백형훈, 윤소호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스타일이 다른 세 사람이 보여줄 랭보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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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정동화의 랭보
정동화가 연기하는 랭보는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대중에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발성과 정확한 발음, 화려한 무대 매너 등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소년미의 랭보를 그려냈다.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꼽히는 정동화는 뮤지컬 ‘더캐슬’ ‘인터뷰’ ‘타이타닉’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초연 당시 극의 흐름을 주도했던 만큼 이번 ‘랭보’에서는 더욱 섬세해진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녹여낸 백형훈의 랭보
백형훈은 이번 ‘랭보’에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열심히,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형훈 역시 매력적인 음색만큼이나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다. 뮤지컬 ‘최후진술’ ‘팬텀’ ‘록키호러쇼’ 등의 작품에서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감미로운 목소리의 랭보를 연기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연습 당시 백형훈은 비운의 천재시인 랭보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자유분방한 윤소호의 랭보
윤소호는 초연에 이어 더욱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랭보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뮤지컬 ‘엘리자벳’ ‘스모크’, 연극 ‘알앤제이’ 등에서 윤소호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이 인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번 ‘랭보’에서는 캐릭터에 디테일을 더해 더욱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동화, 백형훈, 윤소호를 필두로 ‘랭보’의 베를렌느 역에는 김재범,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들라에 역에는 이용규, 정의제, 백기범, 강은일이 출연한다. 9월 7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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