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검법남녀2’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까지 잡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29일 종영한 ‘검법남녀2’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MBC가 선보이는 첫 시즌제 드라마였으며, 9시로 드라마 편성 변경을 시도한 뒤 처음으로 방송되는 월화드라마로 어깨가 무거웠다.
시즌1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 차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의 캐릭터 활약이 빛났다. 그는 까칠하고 괴팍하지만 실력과 진정성만큼은 넘치는 캐릭터로, 정의감 넘치는 활약이 극을 빛냈다.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 분)은 중요한 대목마다 민폐를 끼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원성을 샀지만, 백범의 매력이 드라마 전체를 이끌었다.
시즌2에 들어가면서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왔다.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개별 사건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장르물의 특성상 새로운 사건으로 시즌2를 이끄는 것이 가능했지만, 비슷한 틀이 반복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여전한 백범의 매력에 성장한 은솔의 활약이 극을 더욱 다채롭게 했으며, 의사와 살인마를 오가는 닥터K(노민우 분)의 등장이 새로움을 부여했다. 특히 닥터K가 의사라는 점에서, 백범조차 의심하기 힘든 난이도 높은 사건들이 가능했고, 이에 시즌1보다 더욱 짜임새 있고 쫀쫀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현실감 넘치는 사건들이 만든 공감도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어린이 유괴 사건부터 조현병, 연예인 마약과 성범죄 사건 등 현실 반영적인 사건들이 극을 채웠다. 특히 조현병 사건에서는 정신 질환 환자를 향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담아내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9시 편성이 익숙하지 않았던 첫 회에서는 1부 3.7%, 2부 5.7%로 아쉽게 시작했지만 탄탄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중반 이후 7%를 넘긴 ‘검법남녀2’는 8%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2배가 가까운 상승세를 이끌며 입소문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 활약한 캐릭터들의 장점도 고스란히 담겼으며, 새로운 캐릭터가 만든 신선함도 빛났다. 여기에 서사의 깊이와 의미도 확장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좋은 예가 됐다. 노도철 PD는 장수 시즌제를 꿈꾼다고 했다. 시청률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검법남녀’의 시즌3를 언제 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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