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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 최인훈 작가, 60년만에 서울대 졸업장 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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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민호 기자] 최인훈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최인훈 작가가 23일 세상을 떠났다.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눈을 감은 것이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인 최인훈 작가는 한국전쟁 시기 남한으로 내려왔다. 한국전쟁, 4·19 혁명 등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경험한 최인훈 작가는 시대적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로 대중과 평단의 큰 지지를 받았다. ‘회색인’, ‘구운몽’,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의 대표작을 남겼으며, 그중에서도 ‘광장’은 한국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때문에 후학들 역시 최인훈 작가와 그의 작품에 존경과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이 사실은 최인훈 작가가 무려 60년 만에 서울대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최인훈 작가는 1950년 서울대학교 법대를 입학해 6학기까지 마쳤지만 1956년 등록을 포기해 제적됐다. 등록을 포기한 이유는 분단 현실에서 대학 공부에 전념하는데 갈등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못 다 이룬 목표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고, 최인훈 작가는 대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나타내곤 했다.

이에 최인훈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방민호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2016년 총장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제안했고 최인훈 작가는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무려 60년 만의 일이다. 당시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어려운 시절 고난을 겪으면서 한국 문학계에 크게 기여하신 분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대중과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던 최인훈 작가는 안타깝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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