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에 CCU 신기술 적용 예정
석유화학 시황 회복 시기에 “시간이 걸릴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리더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1일 “국내 철강사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프로젝트에 LG화학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리더스 포럼’에서 탄소 감축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이 언급한 프로젝트에는 메탄건식개질(DRM)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DRM은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의 한 종류로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저감해준다. DRM은 그동안 운전 시 촉매 성능이 빠르게 낮아지는 문제로 상업화가 어려웠다. LG화학은 독자 개발한 공정과 촉매 기술로 촉매 내구성을 강화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공장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DRM 관련 설비를 구축했다”며 “LG화학은 자체 기술로 DRM을 개발해 공장에 적용한 첫 번째 기업”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신 부회장은 강조했다. LG화학 여수 공장에서 구축되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대표적이다.
GS그룹 발전 자회사인 GS EPS와 함께 건설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폐목재로 증기와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소 준공 시 연간 40만톤 규모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80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바이오매스 발전소 준공 목표 시기는 내년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리더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경제성이 확보되는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약 350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지속가능한 연료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외에도 ▷내부 탄소 가격 도입 ▷영덕·영양 풍력 발전소 전력 수급 계약 ▷친환경 소재 브랜드 ‘렛제로(LETZero)’ 출시 등을 통해 탄소 감축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덕·영양 풍력 발전소 전력 수급 계약을 통해 LG화학이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연간 최대 615GWh(기가와트시)이다. 국내 민간 기업이 구매한 풍력 발전 재생에너지 중 최대 규모이다. 이는 14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신 부회장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계, 학계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며 “기업들은 실행 가능한 탄소 계획을 수립하고, 탈탄소 환경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포럼 이후 헤럴드경제와 만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LG화학은 올해 3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3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