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 스마트앤그로스 블로그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진정한 슈퍼 개미”
회사 창업자도 아니면서 주식 투자로 1조원을 번 투자자가 있다. 떡잎을 알아보는 비범한 능력으로 투자 대비 10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의 처남으로도 잘 알려진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공시에 따르면, 형인우 대표는 지난 8월 6일 알테오젠 주식 50만주를 주당 27만6949원에 장내 매도했다. 약 1384억원 어치다. 이에 형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300만주에서 250만주로 줄었고 보유 지분도 6.05%에서 4.99%로 줄었다.
하지만 형 대표는 여전히 알테오젠의 대주주다. 형 대표는 알테오젠 창업자 박순재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 알테오젠 제공 |
형 대표가 알테오젠에 투자한 것이 알려진 건 지난 2020년이다. 알테오젠은 당시 공시를 통해 형 대표(특별관계자 포함)가 회사 지분 5.04%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형 대표는 2021년, 2022년 알테오젠이 무상증자를 실시했을 때 무상 신주 130만5000주를 취득했다. 또 추가로 장내 매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형 대표의 주식 수는 300만주까지 늘었다.
형 대표의 알테오젠 투자는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 알테오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미국 머크사와 총 4조6000억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알테오젠은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무상증자를 하던 2011~2012년까지만 해도 3~7만원였던 주가는 현재 37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이에 알테오젠은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으며 코스닥 시총 순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알테오젠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
형 대표의 주식 가치도 크게 올랐다. 50만주를 팔고도 남은 250만주의 현재 주식 가치는 9400억원에 이른다. 형 대표가 알테오젠에 투자한 금액은 약 17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주식 가치는 약 1조원으로 대략 1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형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출신으로 삼성SDS와 한게임, 네이버, 한게임재팬을 거친 개발자 출신이다. 이후 2011년 투자사 스마트앤그로스를 설립해 여러 회사에 투자 중이다. 스마트앤그로스가 투자하고 있는 곳으로는 알테오젠 외에 카카오, 에브리봇,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주식 부자인 형 대표는 기부 활동도 열심이다. 모교인 카이스트에는 지난해 10억원을 기부했고 서울아산병원에도 병원 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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