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말 풀체인지 팰리세이드 출시 앞둬
신형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 탑재 전망
디자이너 뉴욕맘모스가 공개한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예상도. [뉴욕맘모스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RV(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기아를 상대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연말 출시를 앞둔 신형 팰리세이드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지난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여 만에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꾀한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국내외 SUV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신형 팰리세이드가 기아 중형 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등이 주름잡고 있는 국내 R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기아 RV 모델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최근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가 발표한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1~9월) 누적 판매량 기준 1~3위는 모두 기아 RV 모델이 차지했다.
1위는 6만7314대가 팔린 쏘렌토가 이름을 올렸고 이어 카니발이 6만2352대,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5만6063대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소형 SUV 부문에서도 기아 엔트리급 모델인 셀토스가 4만4676대로 현대차 캐스퍼(3만2786대), 코나(2만1490대)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기아 카니발과 대결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기아 양사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SUV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준중형급에서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중형급에서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와 같이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이 없다.
기아 신형 카니발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 제공] |
물론 기아 역시 동급 모델인 ‘텔루라이드’가 있지만, 이 모델은 북미 전용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때문에 차량 크기와 주요 소비층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 카니발과 접점이 가장 많은 모델로 꼽힌다.
현재 판매 중인 팰리세이드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1만5026대로 카니발 판매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신형 모델은 디자인과 각종 안전·편의사양 개선은 물론 기존 경유(디젤) 엔진 모델이 사라지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초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개발해 온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도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이 300마력을 훌쩍 넘어서고, 연비 역시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인 ℓ당 14.3㎞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카니발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체 크기에 비해 다소 출력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니발에는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f·m(엔진 최대 토크 27.0㎏f·m)의 성능을 발휘하는 1.6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연비는 13.5㎞/ℓ로 중형급 이상 RV 차량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치를 보이지만, 세제 혜택 기준을 넘지는 못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풀체인지 팰리세이드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디테일한 실내외 예상도가 나올 만큼 이미 양산 초읽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라며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하이브리드차 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동력성능과 연비 모두 개선된 차세대 엔진이 탑재된 대형 SUV 모델의 등장은 국내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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