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충분한 시간”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내주 방한한다. 한미일은 3국 협의를 통해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11일 “정부는 내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개최를 조율 중”이라며 “한미일 3국은 북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한미일 협력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내주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취임한 후 첫 방한이다.
캠벨 부장관은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총리를 비롯해 새 내각 주요 인사를 만난 뒤 한국을 찾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대응을 비롯해 한미,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캠벨 부장관의 방한에서는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은 한미일 협력 제도화를 위해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한미일 사무국 설립 발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면서 오는 27일 조기 총선이 치러지고,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있어 한미일 정상회의가 연내 열린다면 내달 중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올해가 아직 두 달 반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일본의 국내 총선 일정, 미국의 대선 일정이 끝나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세 정상이 만날 수 있을지 논의가 시작될 수 있어 11월에 들어가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장 가까이는 내달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인도태평양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처는 더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더 미래를 내다보는 3국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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