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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특검법 재표결’ 국힘 흔들기…“한동훈에 ‘햇볕정책’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세번째)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3일 당정 갈등 국면을 지렛대로 삼아 국민의힘 내부 흔들기에 주력했다.

김 여사 의혹의 해법을 놓고 여권 내 이견이 노출된 만큼 이를 활용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 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국회로 돌아온 특검법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야 의원 전원 출석을 전제로 하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여당이 이번에도 특검법을 부결시킨다면 김 여사 의혹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여론전을 펼쳤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 다수가 당연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끌수록 그들(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를 국민의힘이 결국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논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사이의 갈등 양상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제외한 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한 것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을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여당에서) 쫓아내라’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당에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여당을 향해 “‘국민이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당 내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잠자고 침묵하면 국민이 다시 정권을 맡기겠나”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단순히 여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오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특검법 재의결 관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썼던 햇볕정책이 우리 당에도 필요하다”며 “강공책만으로는 옷깃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누군가는 다음 정권을 잡고 싶을 텐데 그 첫 번째가 한 대표 아닌가”라며 “한 대표가 옷을 벗게 하는 햇볕정책 전략을 지도부에서도 많이 고민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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