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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D, 2.4조 투자해 베트남에 OLED 공장…중국 추격 따돌린다
박닌성에 8.6세대 OLED 신규 공장 구축
연간 1000만대 규모 모듈 라인 추정
중국 업체 추격 맞서 OLED 생산량 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18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기로 했다.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을 대폭 올리는 선제 투자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과 베트남 북부 박닌성 당국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박닌성 옌퐁 공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근처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기존 중소형 OLED 모듈 공장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이은 신규 공장 구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아산에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OLED 패널의 후공정을 담당한다. 연간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신축 공장 건설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올 상반기 기준 4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중국 청두에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자해 8.6세대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BOE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16%, 비전옥스 11.3%, CSOT 10%, 톈마 9%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의 박닌성 투자 규모는 현재까지 65억달러(약 8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번 투자로 83억달러(약 11조원)로 약 28% 늘게 된다. 삼성은 베트남에 지금까지 총 224억달러(약 30조원)를 투자한 베트남 내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다. 6개 제조 공장과 1개 연구개발(R&D)센터, 1개 판매법인을 두고 약 9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초 방한한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며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도 연 1000만개의 노트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모듈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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